[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某 제약사가 복수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중단 이유로는 월 거래액이 회사 기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제약사는 설명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중에는 거래액이 더 적은 업체도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그 배경에 대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입장에서 월 거래액이 적은 의약품유통업체와 거래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 아쉽다"며 "

지난달에도 보령이 일부 에치칼업체들을 중심으로 유통 마진을 인하했는데 속내를 드러나보면 월 거래액이 적은 의약품유통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약사들은 적게는 수십개 의약품유통업체에서 많게는 백여개 의약품유통업체들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거점 형식으로 거래 운영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백여개가 넘는 의약품유통업체와 거래를 하게 되면 매출 증대와 시장 확보 장점은 있지만 관리 차원에서 허들이 많은 만큼

여기에 온라인 시장 등이 성장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영업에 대한 제약사 니즈가 많이 줄어든 것도 거래 의약품유통업체 축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약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그만큼 의약품유통업계 시장이 불안하고 업체들의 미래가 밝지 못하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는 것.

거점 형태 거래 정책은 그동안 다국적제약사만의 전유물로 보였지만 국내 제약사들도 거점 정책의 길을 따라가고 있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수의 업체와 거래하는 것 보다는 보다 안정적으로 대형업체들과 거래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혀지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온라인 시장 확대, 조 매출의 공룡 의약품유통업체 등장으로 제약사들의 거래 정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이제는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에서 믿음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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