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해외기술 도입, 성공불융자 등 지원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우리나라의 인체백신이 5년간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해마다 적자였으며, 지난해에는 8억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6일 관세청과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통해 분석한 이슈브리프 ‘2022년 우리나라 인체백신 무역수지’를 발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체백신 무역수지는 8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9억 4100만달러, 수입은 17억 4900만달러였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호주였으며 대만,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가 뒤를 이었다. 수입국 중에서는 벨기에가 우리나라 최대 백신 수입국이었으며, 미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순이었다.

결국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한번도 인체백신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센터는 “우리나라는 인체백신에 있어 2021년까지 무역수지 적자였으나 2021년부터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이 본격 수출되면서 2022년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했다”며 “2022년 2분기부터 수출보다는 수입이 많아지고 분기별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며 결국 2022년 한해 8억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백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지난해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 개발 지연, 경제성 부족, 개발 및 인허가 경험 부족 등으로 백신 주권에 대한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은 유니버셜(범용) 독감백신과 독감 및 코로나 동시 예방 콤보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고, 금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이 최초로 허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종 호흡기 백신개발과 암백신 등 혁신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가장 큰 시장이 형성된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개발도 이루지 못한채 선진국과 격차는 커지고 있다는 것.

현재 우리나라 정부는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사업,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통해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2021년 백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 및 투자 세액공제 근거를 신설하고, 최근 백신에 대한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후발국가로서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브리프는 밝혔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 등을 할 수 있는 유인책과, 실패를 무릅쓰고 보다 과감하게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성공불융자 등의 지원책 등 높은 위험과 투자가 수반되는 백신 개발에 있어 우리 기업들이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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