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화되면서 감기약, 마스크, 진단시약 등 특수 사라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경색 우려감 커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업계가 내년 사업 계획, 매출 목표 수립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내년 시장 전망이 암울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계는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감기약, 마스크, 진단시약 등으로 인해 지난 1~2년간 특수를 누렸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에는 마스크 공급으로 인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진단시약, 감기약 등으로 인해 매출 상승 곡선에 힘을 보탰다.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는 후문을 들릴 정도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렵고 오히려 금리인상, 인력난 가중 등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여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특히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수익률이 1% 미만대로 낮아 자칫 내년 사업계획을 잘못 수립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수익률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계속 상승하고 있는 금리가 내년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곳간 관리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유통업체는 제약사 의약품 거래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구매비용 자금을 이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고금리 행진으로 이자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은 구매비용을 신용등급별로 이자를 차별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들의 금리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작년 구매자금 비용 이자보다 무려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약품유통업게 관계자는 “제약사 저마진 기조로 가뜩이나 상황이 어려운데 계속 상승하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 내년부터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진단시약 특수, 감기약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1~2년간 매출에 큰 도움이 됐지만 2023년부터는 뾰족한 매출 효자 상품이 없다"고 의약품유통업계 어려움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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