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 인슐린 등 원활한 공급 가능해져…의약품유통업체 배송 능력 극대화 노력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식약처가 인슐린 등 생물학적제제 배송 기준을 완화시키면서 의약품유통업계는 물론 약국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모든 생물학적제제 배송시 온도체크하라는 규정에 대해서 의약품유통업계는 유통 시장 현실을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는 한편 식약처 등 정부기관에 제품군을 구분해서 세분화 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요청한바 있다.

제품군 세분화없이 모든 제품에 대한 온도 체크를 하게 되면 배송시간 등의 이유로 현재보다 3~5배 이상 배송 시간이 필요해져 환자들이 원활한 제품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법이 시행되자 까다로운 규정으로 인해 약국 등에 인슐린제제 등이 공급이 안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인슐린을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당뇨환우회 등을 중심으로 정부 정책을 강하게 질타하고 약사회, 의약품유통협회 등이 정부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식약처는 의약품유통협회, 대한약사회, 환자단체 등과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의약품유통업체를 방문해 시장 상황을 파악해 이번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식약처의 개정안으로 트룰리시티, 란투스, 휴물린, 투제오 등 인슐린제제 등은 자동온도기록장치가 설치된 수송설비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자동온도기록장치 없이 운송할 경우에는 출하증명서에 출하 시 온도를 기록해야 한다.

알부민 등 혈액제제를 비롯해 난임치료제 고날에프 등은 자동온도기록장치를 갖춘 수송설비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출하증명서에 출하 시 온도를 기록해야 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식약처 등 정부기관이 의약품유통 시장을 고려해서 규정 완화를 결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이번 개정으로 인해 약국 등에 인슐린 등은 원활하 공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을 계기로 보다 안전하게 의약품을 배송해야 할 것"이라며 "의약품유통업체들도 각자 능력에 맞게 콜드체인 등을 구비해 의약품 배송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생물학적제제 배송 기준 강화는 온도 체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의약품유통업체로 인해 만들어진 규정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배송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자제척인 콜드체인을 구축하고 백신제제는 물론 고가 항암제 등의 안전한 배송을 위해 물류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몇년전 백신 사태로 인해 전 국민에게 불안감을 제공했던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의약품 배송 능력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의약품 배송에 대해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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