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곳 상장제약 집계, 코로나19 수혜기업들의 기저효과 영향
자체신약 가진 상위기업, 차별화한 중견기업 강세 보여 대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상장 제약기업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 1, 2분기 두 자릿수 매출성장 및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던 것에서 3분기 들어 성장세가 반토막 났다.

다만 1, 2분기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에서 여전히 외형 및 이익률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2022년, 근래 최대 영업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 코스피 제약 33곳, HK이노엔 등 코스닥 제약 32곳 등 65곳 상장제약을 대상으로 2023년 3분기(7월1일~9월30일)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이 들 기업들은 이 기간 5조4082억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4% 성장했고, 영업이익 4294억으로 –14.13%, 당기순이익 3750억으로 –0.88% 각각 역성장했다.

3분기누적(1월1일~9월30일) 실적은 매출 15조7053억으로 10.06% 성장, 영업이익 1조1847억 5.50%, 당기순이익 1조805억 17.73% 각각 성장했다.

3분기 실적저조는 코로나19 수혜기업들의 환자 감소 등에 따른 매출하락에 주로 영향 받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스카이코비원 및 노바백스 등 CMO 매출 등에 힘입어 2208억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 910억 매출로 –58.77% 역성장했다.

GC녹십자의 경우도 3분기 3547억 매출로 –5.98% 뒷걸음쳤는데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됐다. 유한양행은 3분기 들어 생활유통사업, 해외사업 부문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으며 4241억 매출로 –2.82% 역성장했다.

3분기 잘나가는 기업들도 있다. 상위권 제약의 경우 자체 개발 제품의 강세에 주로 힘입었다. 중견기업에서도 실적 좋은 곳이 다수 눈에 띄는데 ‘차별화’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기업 가운데서는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보령 등이 호성적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3분기 3806억 매출로 11.55% 성장했다.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판매의 케이캡,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로우,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력제품의 지속 성장에 힘입었다.

대웅제약은 사상 최초 분기 매출 3000억원(3015억, 13.72%성장)을 갱신하는 한편 영업이익 303억원(26.71%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및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

한미약품은 2507억 매출로 10.85% 성장했다.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었다. 보령도 1876억 매출로 18.57%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1621억, 15%성장), 일반의약품(86억, 20%성장), 수탁(167억, 60%성장) 등이 고루 성장했다. 일동제약은 신규도입품목 소화성궤양용제 넥시움과 코로나 진단키트의 매출 발생,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1631억 매출로 14.69%의 준수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차별화된 중견 제약기업들의 부상. ‘짜먹는 감기약’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 대원제약은 1169억 매출로 39.14% 기록적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처방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개량신약의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657억 매출로 15.1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보툴리눔 톡신의 선두주자 휴젤은 3분기 551억 매출로 20.84% 성장했고, 안과 전문기업 삼일제약은 454억 매출로 39.62% 성장세를 나타냈다.

CMO사업에 강점을 가진 팜젠사이언스는 363억 매출로 33% 고성장 했고, 에스테틱 사업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휴메딕스도 319억 매출로 3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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