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 10곳 추정매출 성장률 2.46%, SK바사 코로나 매출급락에 영향
3분기 누적 매출실적 9.64%성장…올해 두 자릿수 성장기대 '여전히 유효'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제약 매출 성장세가 3분기 들어 다소 주춤하다. 1, 2분기 이어진 두 자릿수 성장을 3분기에도 이어간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해 상장제약 두 자릿수 매출 성장 및 이익률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주춤한 코로나 특수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3분기 전체 실적(추정치) 저조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SK를 제외한 여타 업체들도 3분기 그리 좋은 실적이 아니다. 다만 3분기에도 예년 수준 이상의 성장률은 유지, 올 한해 호성적의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1일 현재 3분기(7월1일~9월30일) 영업실적(추정치)을 공개한 주요제약 10곳 실적을 집계했다. 상위권 가운데 유한양행, 광동제약,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은 1일 현재 추정실적 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됐다. 10곳 중 GC녹십자·한미약품·HK이노엔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이고, 나머지 7곳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이다.

이들 10곳 제약의 3분기 총매출은 2조429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6%성장했고, 영업이익 2300억으로 –26.17% 역성장, 당기순이익 1988억 –1.28% 역성장 등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1월1일~9월30일) 실적은 매출 7조663억으로 9.54% 성장, 영업이익 5173억 0.56% 성장, 당기순이익 4183억 –0.42% 역성장 등이었다.

3분기 매출실적을 살피면 GC녹십자(4597억, -1.29% 역성장)와 SK바이오사이언스(910억, -58.77% 역성장) 등이 부진했다. GC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파악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가 주춤하며 스카이코비원 및 노바백스 CMO 매출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이들 업체외 다수 기업들의 실적은 평년작 이상이었다. 종근당(3806억, 11.55%성장), 한미약품(3421억, 12.89%), 대웅제약(3014억, 13.72%), 보령(1876억, 18.57%), 일동제약(1631억, 14.69%) 등이 두자릿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한독(1470억, 9.73%)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고, 이외 HK이노엔(1981억, 5.05%)·동아에스티(1582억, 4.22%) 등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보였다.

기업별 실적을 살피면 GC녹십자의 경우 3분기 4597억 매출(-1.29% 역성장) 및 488억 영업이익(-27.02% 역성장)으로 유한 없는(실적 미발표로 집계 제외) 이번 집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백신 유통으로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기저효과로 외형이 뒷걸음치긴 했으나 무난히 자신의 자리는 지켜냈다. 영업이익 감소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미국 2상 개시로 인한 R&D 비용 증가로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GC녹십자는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액 1조2998억원(14.5% 성장), 영업이익 1,037억원(18.4% 성장)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자체개발 품목 확대에 힘입은 처방의약품 부문 성장세와 백신 및 혈액제제 사업 부문 순 성장에 기인한다.

종근당은 3분기 3806억 매출로 11.55% 성장하며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했다. 영업이익 또한 396억으로 7.11%의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판매의 케이캡, 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피로우,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등 주력제품의 지속 성장에 힘입었다. 휴마시스와의 계약으로 공동판매 중인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가 신규매출 창출로 고성장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고, 감기약 ‘모드’ 시리즈 제품의 고성장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전체적 매출 성장세가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풀이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3421억 매출로 12.89% 성장, 영업이익 468억으로 26.91% 성장 등 외형 및 내실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패밀리 등 주력 복합신약들의 고른 성장과 북경한미약품의 폭발적 성장에 기인한다. 북경한미약품은 3분기 매출 930억원(23.4%성장)과 영업이익 242억원(25.5%성장)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사상 최초 분기 매출 3000억원(3015억, 13.72%성장)을 갱신하는 한편 영업이익 303억원(26.71%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영업 호성적은 지난 7월 출시된 신약 펙수클루를 비롯한 고수익 품목 중심의 성장,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및 우호적 환율 효과가 주효했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전년 동기 209억원 대비 93.3% 증가한 40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일반의약품 15.9%성장(348억 매출), 건기식 40%이상 성장을 이뤘다.

HK이노엔 역시 매출 1982억(5.1%성장), 영업이익 223억원(30.4%성장) 등 호성적을 기록했다. 한국MSD백신,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출하량 변화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기저효과 발생했으나 미국 임상3상 관련 마일스톤 인식, 컨디션 판매 증가, 수액신공장 본격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 효율적 마케팅비용 집행 등으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가 이뤄졌다. 특히 케이캡의 꾸준한 활약이 눈에 띄는데 올해 3분기 원외처방실적 316억원(12.5%성장)으로 누적 실적 922억원(18.1%성장)을 달성했다.

보령의 경우 1876억 매출로 18.57%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1621억, 15%성장), 일반의약품(86억, 20%성장), 수탁(167억, 60%성장) 등이 고루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8억으로 –14.44% 역성장했다.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으로 27억원의 영업이익 감소가 이뤄졌다.

일동제약의 경우 신규도입품목 소화성궤양용제 넥시움과 코로나 진단키트의 매출 발생, 아로나민 시리즈의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1631억 매출로 14.69%의 준수한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326억원의 R&D투자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동아ST는 4.2% 증가한 1583억 원의 매출과 21.8% 증가한 1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8.76% 늘어난 240억원. ETC 부문이 소폭 하락했지만, 해외사업 부문과 의료기기·진단사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98.76%증가는 환율 상승효과에 기인했다.

한독은 1470억 매출로 9.73%성장했다. 전문의약품 894억으로 7.8%증가, 일반의약품 194억원으로 8.0% 증가했다. 특히 수탁생산 및 수출 155억으로 60% 늘었다. 영업이익은 94억으로 10.96% 성장했는데 매출성장이 영업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910억 매출로 –58.77% 역성장, 영업이익 213억으로 –78.73% 역성장을 기록했다. 매출 역성장은 스카이코비원 및 노바백스 CMO 매출 저조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지난해 노바백스 국내 공급분 원액 매출 반영이 이뤄진 반면 당분기 노바백스 CMO 매출 저조에 따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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