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은 회수 요구하고 제약사는 의약품 회수에 외면…유통업체 중간에서 '난감'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회수의약품이 또다시 발생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식약처가 신속한 회수 조치를 명령하고 있지만 정작 제약사들은 뒷짐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품 제조업체 KMS제약에서 제조한 ‘레바코스정’ 등 43개 품목(자사제조 10, 수탁제조 33)에 대해 잠정 제조·판매 중지하고 회수 조치했다. KMS제약이 변경허가를 받지 않고 첨가제를 임의사용하거나 제조기록서를 거짓으로 작성하는 등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것.

이에 동구바이오제약, 영일제약 등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품유통업체에게 회수 의약품 공문을 발송하고 해당 의약품 회수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물류센터 현장에서는 의약품 회수 분위기는 냉랭하다.

실제 로사르탄 회수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50여곳이 넘는 제약사들이 해당 의약품 회수에 미지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제약사는 의약품 회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국 등으로부터 회수 의약품에 대한 회수 요구가 있으면 의약품유통업체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회수를 하고 있다. 이렇게 회수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제약사들이 외면하면서 의약품유통업체 물류센터에 회수의약품이 쌓여가면서 의약품유통업체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것.

작년까지는 회수 의약품이 발생하면 제약사들이 회수 비용을 제공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 의약품 회수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회수 의약품에 대한 제약사 분위기가 변하면서 회수 의약품에 대해서 제약사들이 외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물량이 아니라 일부 품목에 대한 회수가 이어지고 회수도 잦아지면서 제약사들이 회수 의약품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회수 주체는 제약사가 되어야 하는데 올해부터 제약사들이 회수 의약품을 외면하고 있다"며 "약국에서는 빠른 회수를 요구하고 있어 중간에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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