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한국관 구성 유럽진출 및 홍보 지원
HLB‧제넥신, 암종 임상결과 환자 전체생존기간 높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가 오는 9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해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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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 전문가, 글로벌 빅파마 등 업계 관계자 2만여명이 참여해 핵심 연구 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유럽 최대규모의 암학회다.

이번 행사는 연초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기술수출 등을 원하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사장 배병준)에 따르면 이번 ESMO 2022에서 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에는 △HLB생명과학 △HLB주식회사 △제넥신 △에이비온 △제이엔피메디 △GI이노베이션 △SCL헬스케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아이디언스 등 9개 기업이 참가 예정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는 “현지까지 동행해 참여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유관회사 파트너링 미팅과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LB,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임상 3상 결과 간암 생존 22.1개월

먼저 HLB(회장 진양곤)는 표적항암제로 자체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포스터 형태로 간암·위암·유방암 등 총 9개 연구를 발표한다. 특히 ESMO 2022가 열리기 하루 전인 8일(한국시간) 공개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더한 간암 1차 임상 3상 병용치료 결과를 위장, 소화기관 관련 세션에서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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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 1차 유효성지표인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대조군인 바이엘의 소라페닙(제품명: 넥바사) 대비 22.1개월 대 15.2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5.6개월 대 3.7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객관적반응률(ORR) 25.4% 대 5.9%, 질병통제율(DCR) 78.3% 대 53.9%, 반응기간(DoR) 14.8개월 대 9.2개월로 집계돼 모든 수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P<0.0001)했다는 것. 이는 중국, 미국 등에서 543명 환자에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하거나 기존 표적항암제 '소라페닙'를 단독 사용한 후 비교 평가한 연구다.

아울러 간암 1차 치료에서 표준 치료제로 사용돼 온 바이엘 ‘소라페닙’과 에자이 ‘렌바티닙(제품명: 렌비마)’의 경우 mOS가 각각 12.3개월, 13.6개월 수준이다. 최근 로슈의 ‘아테졸리무맙(제품명: 티센트릭)’과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19.2개월이라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표준 치료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넘어서는 결과를 내놨다.

반면 함께 공개된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과 렌바티닙의 병용 임상은 대조군 대비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이에 현지 발표에 학계와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넥신, GX-188E+키트루다 임상 2상 발표 자궁경부암 생존 17.2개월

이어 제넥신(대표 닐 워마, 우정원)은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성분명: 티발리모진 테라플라스미드)와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치료법 임상 2상 결과를 10일 부인암 세션에서 이성종 서울성모병원 교수가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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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유효성 평가군 환자 60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31.7%를 기록했다. 이 중 완전관해 비율은 10%, 부분관해 비율은 21.7%를 나타냈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12.3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7.2개월이었다.

또한 하위그룹 분석결과, HPV 16형과 편평세포암종이면서 PD-L1발현 양성인 환자 그룹의 객관적 반응률은 38.5%였다. 60명 중 PD-L1이 발현되지 않는 24명의 환자 그룹에서도 25%의 반응률을 보였다.

안전성 평가에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을 겪은 환자는 총 33.8%였지만, 이 중 3, 4등급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3명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 수준의 안전성을 보였다.

이성종 교수는 “GX-188E와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이 면역관문억제제 단독요법 대비 PD-L1 발현 유무와 상관없이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 면에서 개선된 지표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새로운 항암요법으로서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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