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 분위기에 독감백신 낙찰-납품가격 작년비해 50% 상승
낮은 접종률 우려에 콜드체인 비용 상승으로 유통업체 속앓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독감과 코로나19 동시유행인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독감백신 시중 가격 인상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작년처럼 낮은 독감백신 접종률에 따른 반품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구보건복지협회 독감백신 구매 입찰이 2차례 유찰된 끝에 1만 6300원에 수의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자력의학원, 경상북도 3개의료원, 한국한센복지협회도 1만 5000원에 낙찰됐다.

수년전에 1만원 이하에 낙찰된 것에 비하면 무려 50% 이상 급등된 가격에서 낙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입찰 시장에서 독감백신 가격이 1만 5000원선에서 낙찰되면서 개원가 납품 가격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NIP에서 탈락된 일양약품이외에는 사노피 박씨그리프테트라가 1만 5000원대, 보령제약·한국백신이 1만 6000원~1만 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GSK 테트라는 무려 1만 9000원대에 납품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같은 높은 가격은 독감백신 물량이 작년에 비해 300만도즈가 부족한 상황이고 작년과 달리 독감백신 유행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독감백신 접종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NIP 독감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되면 시장 가격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개원가 독감백신 납품 가격이 일각에서는 1만 8000원에서 2만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작년보다는 높겠지만 여전히 독감백신 접종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같은 과열된 가격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마무리된 전남대병원 독감백신 입찰에서 다른 병원과 달리 1만원대에 낙찰됐다.

시장 가격 분위기는 과열되고 있는지만 정작 접종률이 작년 처럼 낮아지게 되면 반품 부담감이 높아지고 올해부터 콜드체인을 통해 납품해야 하는 만큼 배송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독감백신 시장 분위기가 양분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독감백신 구매에 대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독감백신을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자니 반품이 두렵고 구매를 미루자니 접종률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트윈데믹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작년에 비해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독감백신 낙찰, 납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독감백신 접종률이 아직까지는 미지수라서 10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