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전달 등 나노약물 효율 획기적 개선…상용화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레티놀산은 비타민A의 일종인 레티놀의 대사물질로, 생체 내에서 항염증, 항암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한다. 그러나 물에 잘 녹지 않고, 체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 신약으로 개발하는 데 큰 문제가 있었다.

이동원 교수
이동원 교수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비타민 대사물질 나노약물을 전북대학교 이동원 교수(공대 고분자나노공학과) 연구팀이 개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 (Biomaterials, Impact factor 15.3) 8월호에 게재돼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수팀은 지난 5월에도 간 손상 치료용 나노약물을 개발해 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후 두 번째 연구 성과다.

레티놀산이 갖고 있던 기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교수팀은 자가조립형 전구약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신약을 합성하고, 이를 나노약물로 제조해 간 손상과 항암 효과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가조립형 전구약물은 기존 나노입자 약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약물담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나노약물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비타민 대사물질로 합성되어 부작용이 없고 종양을 특이적으로 표적할 수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전임상시험을 거처 항암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교수팀은 현재 나노약물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방사선 및 면역치료와 병행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첨단방사선융합치료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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