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신입사원 첫 출근일이 퇴사일이 됐어요. 신입 사원 모집 공고를 내도 지원서가 거의 없어요.”

어느 사석에서 기자에게 건낸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의 푸념이다. 한 마디로 젊은 직원을 뽑기가 쉽지 않고 뽑아도 장기간 근무를 하는 직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이런 근무 분위기는 무엇보다도 척박한 근무 환경때문이다. 거래선인 약국, 병의원 특성상 토요일에도 의약품 배송을 위해 근무해야 하고 일요일도 월요일 주문 의약품 패키지를 위해 물류센터 직원들은 출근을 해야 한다.

토요일, 일요일 근무에 따른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워라벨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 추세라면 추가 수당보다는 휴무를 원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이런 시대 흐름에 토요일, 일요일에 근무하는 의약품유통업체는 요즘 MZ 세대에게는 근무하기 싫은 업체가 됐다.

이같은 분위기에 일부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토요배송을 하지 않고 토요일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약국들의 보이지 않는(?) 눈치에 토요근무를 유지하는 곳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의약품유통업계가 IT업계처럼 주 4일 근무, 초봉 6000만원을 기대할 수 없지만 최소한의 근무형태를 만들지 못한다면 의약품유통업계의 미래는 암울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유통업계를 지탱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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