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대웅제약·보령·일동 등 상위제약 두자릿수 성장 새해 전망 밝혀
10곳 제약 집계, 지난해 성장세 이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역성장 '주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최근 상장한 신흥강자에 전체 제약 성장을 의존했던 정통 제약기업들이 달라졌다. 올해 1분기 추정 영업실적을 공개한 주요 10곳 제약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기존 대형 제약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 제약 성장을 견인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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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보사·의학신문이 4월29일 현재 2022년 1분기(1월1일~3월30일) 영업실적(추정치)을 공개한 10곳 제약 실적을 집계했다. 이들 제약기업들의 총매출은 2조 237억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1.40%성장, 준수한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1415억으로 -3.40%, 당기순이익 720억 -18.90% 등으로 이익률은 역성장에 머물렀다.

이번 집계가 주요 제약 10곳에 한정됐고, 그 것도 추정치라는 점에서 섣불리 올 한 해 영업실적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새해 출발선에서 두 자릿수 매출성장은 근래 드문 일이다. 특히 기존 상위권 제약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올 한 해 제약산업 영업활성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집계 대상 10곳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870억, -22.73%)를 제외한 9곳이 성장했다.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한 곳도 6곳에 이른다. 나머지 3곳도 8~6%대의 준수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업계 1위 유한양행이 3976억 추정매출로 12.2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라이선스 수익이 14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억에 비해 –91% 역성장 했음에도 좋은 실적을 남겼다. 처방약이 2416억 매출로 8%성장, 비처방약 422억으로 15%성장, 생활유통사업 356억 19%성장, 해외사업 556억 65%성장 등 주요 부문의 고룬 성장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도 3380억 매출로 8.79%의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제품과 신규 발매 제품이 동반성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HK이노엔으로부터 도입한 케이캡이 지속 성장으로 매출성장에 한 몫했다. 여기에 휴마시스와의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동판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은 3211억 매출로 18.80% 고성장했는데 이번 집계에서 유일하게 연결재무제표 실적을 발표한 한미약품은 특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들이 꾸준한 성장을 지속한 데 힘입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원을,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하며 1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대웅제약 역시 2721억 매출로 12.61% 성장, 고성장 대열에 합류했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 동기 154억원 대비 98% 급증한 3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수출은 79억원에서 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나 늘었다. 미국 판매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인 183억원에 이르렀고 우호적 환율 효과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이번 집계에선 보령제약이 1705억 매출로 25.57% 성장을 기록, 상위권 제약 가운데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고, 일동제약도 1591억 매출로 19.6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동아에스티 1535억 매출 8.96% 성장, 한독 1243억 6.15% 성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635억,26.90% 성장 등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수주로 지난 한 해 9290억 매출로 무려 311.77% 성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올 1분기 870억 추정매출로 -22.73% 역성장 하며 힘겨운 출발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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