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이득 뿐 아니라 국가 위상 강화, 바이러스 대응 플렛폼 구축 등 동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SK바이오사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품목허가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백신개발 성공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국가적 위상 강화, 향후 바이러스 대응 플렛폼 구축 등 동반 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GBP510’은 순조로울 경우 오는 8월경이면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임상3상이 성공적으로 끝난 상태로 이번 달 안에 품목허가를 마치고 백신 등의 유통에 필요한 ‘국가출하승인’ 절차를 거쳐 보건당국의 계획 및 통제 하에 접종에 들어가게 되는데 8월쯤이면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GBP510’은 1,2차 접종용으로 임상이 진행된 만큼 1, 2차 접종만 가능한 데 국내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 4월 26일 0시 기준 전국 1차 접종율은 87.7%, 2차 86.7% 인 상황에서 미 접종자 12~13%정도가 대상으로 이 가운데 접종 자체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제한적 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한 관계자는 “기존 m-RNA 백신 부작용으로 접종을 꺼려한 분들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GBP510’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플랫폼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것이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부스터 샷 관련 3상을 동시에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안에 3상을 마치고 내년쯤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접종을 위한 임상도 현재 계획중이다. 관련 임상이 완료돼 쓰임새가 더욱 커질경우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FDA도 코로나19 백신의 매년 접종을 언급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 성과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도 크다. 물론 국제기구와 보조를 맞춰 진행한다. ‘GBP510’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SK바이오사이언스와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로, GlaxoSmithKline(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AS03이 적용됐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보조를 맞추게 된다. 그럼에도 상당부분 수출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저개발국의 경우 백신 1회 접종률이 18%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기존 m-RNA 백신의 초저온 보관에 따른 고가장비 부족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GBP510’은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도 불필요하다.

SK바사측은 ‘GBP510’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선 일단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 지난해 수준의 매출실적(9290억, 310%대 성장)을 기대하는데 엔데믹 시대로 들어가며 코로나 특수가 끝난 상태에서 우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GBP510’ 품목허가는 당장의 경제적 효과에만 그치지 않는다. 국가의 위상제고는 물론 미래의 바이러스에 대한 믿을만한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이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이어 ‘GBP510’의 품목허가가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국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를 동시에 보유한 국가가 된다. 바이러스 방역 및 예방, 치료가 국가 위상을 결정하는 시대에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가지는 가치는 단지 경제적 이익만을 따질 일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GBP510’ 성공이 차제에 유사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도 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코로나19, 사스, 사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 바이러스 플렛폼 구축으로 관련 바이러스를 한번에 예방하는 광범위한 대응체제 구축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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