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화이자·SK바이오·AZ 등 급성장에 힘입어
이들 제외 경우 매출 6.3%성장 ‘평년작’, 이익률도 역성장
성장률 다국적 26%˃ 코스닥 15%˃ 코스피 9%˃비상장 5%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2021년 제약영업이 역대 최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몇몇 수혜 기업의 급성장에 힘입었다. 이들 기업들을 제외할 경우 평범한 성장에 머물렀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를 보고 호황으로 판단하는 것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코스피 35곳, 코스닥 35곳, 비상장 70곳, 다국적 35곳 등 175곳 제약에 대해 2021년 영업실적을 집계했다.

제약바이오협회 및 KRPIA 회원사 등 국내 시장에서 영업 중인 대부분 제약을 총망라했다. 다만 3월말 결산인 일본계 제약 7곳(아스텔라스, 다케다, 에자이, 다이이찌산쿄, 산텐, 미쯔비시다나베파마, 한국오노 등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집계 대상 175곳의 2021년 전체 매출은 33조8715억으로 2020년에 비해 13.10%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조3797억으로 17.84%, 당기순이익은 1조8538억으로 30.15% 성장했다.

매출성장률 13.10%은 본지가 상장 기업 및 비상장, 다국적제약까지 포함하는 영업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지난 14년동안 10%이상 성장한 해는 2008년(11.88%), 2015년(10.84%), 그리고 지난해(13.10%)까지 3번에 불과하다.

참고로 ▲2020년 175곳 제약 5.95%성장 ▲2019년 171개 7.12%성장 ▲2018년 154곳 5.57% ▲2017년 158곳 5.33% ▲2016년 149곳 6.81% ▲2015년 157곳 10.84% ▲2014년 168곳 6.85% ▲2013년 145곳 6.07% ▲2012년 155곳 0.49% ▲2011년 155곳 3.49% ▲2010년 117곳 8.88% ▲2009년 115곳 11.84% ▲2008년 116곳 11.88% 성장 등이었다.

실적을 좀 더 세분화 시키면 코스피 35곳 14조 7607억 9.22% 성장, 코스닥 35곳 5조 2885억 15.37% 성장, 비상장제약 70곳 4조9801억 5.31% 성장, 다국적 35곳 제약 8조8422억 25.68% 성장 등이었다. 다국적제약과 코스닥 상장 제약의 성장이 눈에 띈다.

성장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산업 전반이 호황세라고 분석하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수혜 기업의 비정상적(?) 성장에 영향받은 바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집계에서 화이자제약은 지난해 1조 6939억 매출로 2020년 대비 무려 332.27% 성장하며 단박에 1위로 뛰어올랐다.

2020년의 경우 3918억 매출로 20위 였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내 공급에 힘입었다. 코로나19 수혜는 SK바이오사이언스도 마찬가지 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 수주에 따른 급성장으로 매출(9290억)이 무려 311.77% 성장, 2020년 34위에서 지난해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백신 공급에 따른 고성장 수혜는 아스트라제네카도 누렸다. 이 회사는 6069억 매출로 21.85% 성장하며 4계단 오른 1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는 이들 3곳에 한정됐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 업체들은 그다지 뛰어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 3곳을 제외할 경우 매출은 6.27%, 영업이익 –7.35%, 당기순이익 –0.99%로 외형성장은 예년 수준에 머물렀고, 이익률은 오히려 뒷걸음 쳤다.

한편 매출 10위권의 상위권 판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화이자 제약이 1위에 오르면서 그동안 1~4위권을 형성했던 유한(1조 6241억), 종근당(1조 3339억), GC녹십자(1조 1703억), 대웅제약(1조 651억) 등이 2~5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대웅제약이 1조 매출 기업에 가세함으로써 2020년 3곳에 불과했던 1조이상 매출 기업이 지난해 화이자제약, 대웅제약 등이 더해져 5곳으로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6위로 뛰어올랐고, 한미약품(9170억 매출)·광동제약(8252억), HK이노엔(7682억), 제일약품(7016억) 등의 순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한 HK이노엔은 신약 케이캡 등의 선전으로 7682억 매출로 50%가까운(49.09%) 매출성장을 이루며 10위권 진입의 기명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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