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대상 42사, 보조금 1357억 수혈 받아...전년대비 844억 늘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바이오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가운데 투자액 중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6곳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각 사별로 R&D 투자액 중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2.64%로 전년대비 1.75%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아스타가 21억원의 투자액 중 14억원을 지급받아 6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피씨엘, 수젠텍, 팬젠, 옵티팜, 한스바이오메드, 바이오소루션, 애니젠등이 투자액 대비 보조금 비율이 20%를 웃돌았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52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이 회사가 R&D에 투자(996억원)한 규모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하는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521억 중 약 500억 이상은 CEPI와 BMGF 등 글로벌 기관을 통해 지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은 2020년과 작년에 걸쳐 감염병혁신연합(CEPI)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연구비 지원 계약을 맺었다. 또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도 코로나 백신 연구비 지원 계약을 맺었다.

BMGF와 CEPI의 펀딩을 받은 자체 코로나19 백신 ‘GPB510’은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NBP2001’ 역시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이어 셀트리온이 324억원을 타가면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지난해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승인받았다. 이외에도 회사는 코로나 항체치료제 ‘CT-P63’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레고켐바이오(지원금 88억원), 제넥신(64억원), 진원생명과학(49억원), 피씨엘(32억원) 한스바이오메드(21억원), 바이오니아(20억원) 등도 지난해 2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아갔다.

레고켐바이오는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경구) 및 항응혈제(FXa저해제)와 차세대 원천기술 후보 ADC(차세대 항체-약물 결합체) 분야에서 여러 건의 국책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가 R&D에 투자한 479억원 중 약 18.4%에 해당하는 88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대표적으로 지난 2015년 ADC 원천기술과 항체기술을 접목한 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7년 제1차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도 신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의 항결핵제 임상2상 개발을 과제로 총 사업비 28억원을 지원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ADC 항암제 ‘LCB84(Trop2-ADC)’ 치료제 연구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돼 비임상과 임상시료 생산 등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제넥신은 최근 2년간 109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지난해 국가항암신약개발센터로부터는 자궁경부전암 DNA백신 ‘GX-188E’의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 연구, 보건복지부와는 차세대 신규 다항원성 결핵 DNA 백신의 유효성 평가 및 비임상 연구를 지원받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DNA 예방백신이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SFTS DNA백신(GLS-5140)이 2020년 10월 보건복지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미래대응 미해결 감염병 신규백신 개발 분야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임상시험승인까지의 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코로나19 DNA백신(GLS-5310) 후보물질은 1/2a상 임상개발비용인 98억원 중 73억원의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mRNA 기반 신속백신제작 플랫폼을 구축하고 백신 선도물질 발굴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보건복지부 지원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2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2019년 해양수산부의 차세대 수산물 품질관리 및 검역시스템 구축사업(수산생물 검역용 신속진단키트 개발) 과제로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20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되면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코아스템, 아스타, 옵티팜, 테라젠이텍스, 바디텍메드,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솔루션, 팬젠, 수젠텍 등도 10억원이 넘는 R&D보조금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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