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중 2곳, 지난해 연구개발비 증가…씨젠·브릿지바이오·코아스템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지난해 국내 바이오사 3곳 중 2곳이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도 함께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이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바이오기업 30곳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2곳이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펩트론(매출액 성장률 112%↑), 제넥신(99%↑), 바이오솔루션(52%↑), 강스템바이오텍(36%↑), 메타바이오메드(31%↑), 팬젠(28%↑), 코오롱생명과학(28%↑), 씨젠(22%↑), 애니젠(21%↑) 등이 2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조사대상 중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차바이오텍 단 두 곳뿐이었다. 외형성장에서 불구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지속을 기록했다.

적자기업으로 확인된 곳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코아스템, 앱클론, 진원생명과학, 메디포스트, 한스바이오메드, 강스템바이오텍, 옵티팜, 펩트론, 애니젠, 헬릭스미스, 바이오솔루션, 코미팜, 테라젠이텍스, 팬젠, 아이큐어, 제넥신, 레고켐바이오, 신라젠 등으로 이들은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테고사이언스와 오스코텍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주목할 점은 대다수 바이오기업들이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서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사대상 30곳 중 19곳이 전년보다 연구개발비용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씨젠은 지난해보다 연구개발에 493억원 더 쏟아 부었다. 씨젠은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인해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1조를 돌파했다. 회사는 벌어들인 돈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도 연구개발에 755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씨젠은 표준화된 개발 툴을 이용해 '플랫폼 기반' 제품개발을 추진 중이다. 앞서 분자진단 업체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양한 진단시약을 개발하기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씨젠은 이를 플랫폼화시켜 1년에 100여 개의 진단시약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시약개발 프로세스 자동화공정(SGDDS)과 추출시약 효소, 올리고 등 진단시약 개발에 필요한 원재료도 포함된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서 호흡기, COVID-19 및 성감염 제품 등 현재 16종을 개발 중이다.

브릿지바이오와 코아스템도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각각 72억원, 62억원씩 더 늘렸다. 브릿지바이오는 암질환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에 집중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브릿지바이오는 ‘BBT-176’(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현재 최고 용량군에서 진행 중인 용량상승시험을 상반기 중 마무리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가속승인 가능성을 협의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C797S 특이 EGFR 이중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자체 발굴 신약 후보물질인 ‘BBT-207’(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경우, 전임상 독성시험을 거쳐 연내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코아스템은 연구개발 핵심 과제로 루게릭병 줄기세포 치료제 ‘류로나타-알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출시이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2022년도 범부처재생의료개발사업 중 재생의료 치료제 확보 기술 분야의 정부 과제에도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임상 연계를 통한 재생의료 치료제 및 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코아스템은 최종 계약체결 이후 2년에 걸쳐 총 8억75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39억9800만원) 앱클론(37억6700만원) 바디텍메드(35억4300만원) 진원생명과학(30억4500만원) 코오롱생명과학(24억54만원) 메디포스트(21억8100만원) 등이 전년보다 20억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한편, 지난해 연구개발에 100억원 이상 투자한 곳은 씨젠(755억원), 레코켐바이오(479억원), 제넥신(395억원), 헬릭스미스(336억원), 오스코텍(227억원), 브릿지바이오(203억원), 바이오니아(200억원), 강스템바이오텍(159억원), 차바이오텍(159억원), 펩트론(157억원), 바디텍메드(156억원), 코오롱생명과학(143억원), 코아스템(135억원), 메디포스트(118억원), 진원생명과학(114억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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