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항암제 대비 글로벌 선두주자 없어…국내에선 제넥신·파미셀·셀리드 등 임상 진행 중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암 치료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용 백신에서 아직 뚜렷한 글로벌 선두주자가 없는 만큼 정부의 연구 개발 지원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건산업브리프를 통해 ‘암치료용 백신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암 치료용 백신은 면역항암제 중 표적항암제에서 파생된 암백신의 일종으로,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암 예방과 암 치료에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치료용 백신은 기존 치료법(방사선 및 화학요법)보다 독성이 낮아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다. 이에 따라 환자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치료용 백신이 암 백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의견이다.

전 세계 암 백신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3345백만 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7303백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기준으로 암 백신 시장 내 암 치료용 백신의 점유율은 암 예방용 백신의 약 1/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비중이 점차 확대돼 오는 2027년에는 약 12.3%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성장률로 보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암 예방용 백신이 11.5%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암 치료용 백신의 시장은 14.6%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의 경우,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치료용 예방 백신은 연평균 16.0% 성장해 상대적으로 국내 치료용 백신 시장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약바이오사 5곳이 암 치료용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넥신은 환자의 자궁경부세포에 전기천공법으로 플라스미드 DNA를 전달하는 방식의 DNA 백신(GX-188E)을 암 치료용 백신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X-188E는 HPV16과 18에서 생성되는 암유발단백질인 E6, E7과 조혈 전구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 조혈성장인자 보조제 FLT3L의 유전 정보를 플라스미드 벡터에 삽입해 환자의 자궁경부 세포에 전기천공법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DNA 백신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가상환경과 면역학·생물학 연구를 통해 최적화된 항원과 항원결정기를 발굴하는 ‘Th-Vac Diocovery 플랫폼’을 활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7개의 암치료용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파미셀은 자가 골수 조혈줄기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적응증의 항원에 수지상세포를 노출시켜 생산하는 암치료용 수지상세포 백신 파이프라인 2건 임상을 진행 중이다.

JW크레아젠은 기허가받은 CreaVax-RCC를 주축으로 적응증을 달리해 CTP기술 및 수지상세포를 활용해 4개의 파이프라인을 추가 임상하고 있다.

셀리드는 3개의 암 치료용 백신 파이프라인 보유하고 있다.

‘BVAC-C’는 HPV16와 18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표적항원 E6과 E7을 B세포에 전달해 표면에 제시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B세포 및 단핵구 기반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BVAC-P’는 전립선산인산효소와 전립선특이세포막항원을 융합한 암 항원을 표적으로 이용한 B세포 및 단핵구 기반 치료용 항암 백신이다.

보고서는 “암 치료용 백신은 아직 가격과 효과가 충족되는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암 치료용 백신은 다른 항암제에 비해 글로벌 선두주자가 없어, 연구 개발 및 지원에 따라 선제적인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암 치료용 백신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지만 임상시험 인프라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발전과 파이프라인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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