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커뮤니티·생활·가치 중요성 강조…"진출국 정부 관점 및 의료 문제 이해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새로운 헬스케어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혁신은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형성되고 있으며, 원격 검진에서 원격 환자 분석까지 우리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솔루션이 활용되면서 의료에 관한 규범이나 표준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면적이나 인구 수 면에서 시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눈여겨보는 헬스테크 스타트업들은 이를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Foundation for Research on Equal Opportunity(FREOPP)에서 발표한 의료혁신지수는 세계&nbsp;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 메디컬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싱가포르&nbsp;&nbsp;<br>
Foundation for Research on Equal Opportunity(FREOPP)에서 발표한 의료혁신지수는 세계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 메디컬허브로 주목받고 있는 싱가포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한국스타트업이 싱가포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면 정부의 관점 및 해결할 의료 문제점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의 헬스테크 이노베이션 샌드박스라는 이미지를 가진 싱가포르에는 약 9%의 아시아 헬스테크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다. 이는 중국 그리고 인도의 뒤를 따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보유한 곳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구 변동 등의 새로운 환경변화를 반영해 싱가포르 정부가 나라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변화하며 추진하고 있는 △Beyond Hospital to Community △Beyond Healthcare to Health △Beyond Quality to Value의 준비를 담은 ‘3 Beyonds’ 개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병원 넘어 커뮤니티까지

먼저 국내와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는 고령화 사회이다. 계속 향상되는 헬스케어 서비스 그리고 좋아지는 생활수준에 따라 평균 수명이 늘고 있다. 반면 낮아지는 출산율 문제로 인해 2050년에 싱가포르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47%)이 적어도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병원 자원에 부담도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싱가포르의 헬스케어 서비스 전달을 병원 위주로 구축된 시스템에서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스템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람들이 생활공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끔 도와주며, 집에 가까운 거리에서 더 빨리 회복하고 빈번한 병원 입원을 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목표를 뒀다.

헬스케어 넘어 생활까지

현재 싱가포르 사람들이 1990년보다 1.5년 더 오래 병든 채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해지고 의료에 덜 의존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는 노인성 질환의 원인을 조기에 차단해 장기적인 만성 질환을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정신, 신체와 관련한 예방 및 재무적인 건강 개입을 포함하지만 이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전반적인 건강한 생활이라는 접근방식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퀄리티를 넘어 가치까지

한편 싱가포르 보건부의 자회사로 공공 의료 산업의 IT 기술을 관리하고 있는 Integrated Health Information Systems에 따르면, 현지 헬스케어 예산은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글로벌 추세와 같이 고령화 인구 증가, 만성 질환의 증가 그리고 줄어드는 노동력이므로 나타난 현상이다.

의료에 들어간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역시 인프라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정부에서 헬스케어 시스템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솔루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국가별 헬스케어 시장의 발전 단계도 다를 뿐더러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법이나 사이버 보안과 같은 규제 체계 역시 각각 다르다”며 “이런 측면에서 스타트업들은 진출 희망하는 국가와 시장에 대해 깊게 이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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