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인슐린제제 공급 포기 움직임…도도매로 공급받아 손해폭 커져
제약사 직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도 비용 상승으로 부담감 커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이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인슐린 등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슐린 제제를 공급하는 제약사는 한국릴리, 사노피 아벤티스, 노보 노디스크제약사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들 제약사들은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수가 적어 많은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이 도도매를 통해 인슐린 제제를 공급받았다.

문제는 생물학적제제 배송이 강화되면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도매업체들은 4~5% 마진으로 약국에 인슐린제제를 공급했는데 약국 거래시 카드 수수료만 4% 가량이 필요하다.

도도매를 통해 인슐린 제제를 공급받던 중소업체들은 지금도 손해인데 배송 규정이 강화되면 지금보다 2~3% 이상 마진이 필요한 만큼 약국 공급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제약사 직거래도 없는 만큼 의약품 공급도 수월하지 못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처럼 중소업체들이 약국 배송을 포기하게 되면 제약사 직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공급해야될 약국이 많아지게 되는 만큼 비용 상승폭이 더 커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도도매를 통해 받고 있는 마진에서 약국에 인슐린 제제를 공급하게 되면 3~4% 손해를 보게 되는데 공급에 솔직히 고민된다”며 “또한 제약사 직거래도 없어 강화된 규정에서 도도매로 인슐린 등 생물학적제제 공급받기가 힘든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여기에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이 강화되면서 제약사들이 반품을 거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도도매로 공급받는 의약품유통업체에게는 부담되는 부분이다.

도도매 공급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약품유통협회는 식약처를 중심으로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지만 식약처, 제약사들의 미지근한 반응으로 협의회 구성은 요원해 보인다.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인슐린 제제 등이 강화된 규정으로 배송되어야 하지만 많은 걸림돌이 있어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생물학적제제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점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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