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및 환자 맞춤치료 목표, 동물실험 축소 추세 속 대안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대표파트너 최윤섭, 이하 DHP)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장기칩(organ-on-a-chip) 플랫폼을 개발하는 에드믹바이오(대표 하동헌)에 투자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동물 대상의 전임상 시험과 이후 인간 대상의 임상시험을 거치며 후보 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 문제는 전임상 단계의 동물 실험이 인체와 다른 환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전임상 시험을 통과한 신약 후보 물질 중 약 8% 만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한 제약사의 시간과 인력 및 금전적 낭비가 크다.

에드믹바이오는 3D 장기칩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장기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손톱 크기의 소형 3D 장기칩을 제작해, 체내 장기와 유사한 환경에서 신약 후보 물질의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드믹바이오는 3D 바이오프린팅 기술, 바이오잉크 기술, 미세 유체 기술 등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 과정에 필수적인 간독성평가를 위한 간칩, 그리고 모든 장기에 포함되어있는 혈관조직을 구현한 혈관칩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암 환자의 암세포를 통해 환자에게 투여할 약물 후보군을 미리 테스트해 가장 효과적인 약물을 선별할 수 있는 환자맞춤형 약물처방 플랫폼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에드믹바이오의 독자적인 장기칩 기술은 ESG의 성격도 지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으로 미국에서는 연간 1억 마리, 한국은 300만 마리의 동물이 희생되는 상황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2035년부터 포유류 동물에 대한 실험을 금지하겠다고 지난 2019년 전격 선언한 바 있다. 따라서 에드믹바이오의 3D 장기칩과 같은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에드믹바이오는 3D바이오프린팅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포스텍 조동우 교수 연구실에서 2019년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다. 하동헌 대표를 비롯해 이형석 CTO 등 에드믹바이오의 핵심 멤버가 이 연구실 박사 출신으로, 연구진은 30여 편의 논문 출판과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확보를 통해 기술력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텍, 연세대 등의 대학 연구기관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병원 공동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을 빠르게 검증해나가고 있다.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DHP는 최윤섭 대표파트너를 비롯해 정지훈 파트너(의료IT융합 전문가), 유규하 파트너(의료기기 규제 전문가) 등이 전담하며 3D 장기칩의 개발 및 검증, 동물 대체 시험법의 규제기관 인증 절차, 병원・제약사 연계 등을 통해 에드믹바이오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윤섭 대표파트너는 “에드믹 바이오의 독보적인 3D 장기칩 기술은 신약 개발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 축소 추세에 따라 향후 중요도가 더해질 것”이라며 “DHP의 의료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드믹 바이오의 기술 개발 및 임상 검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드믹바이오 하동헌 대표는 “DHP의 지원을 바탕으로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업, 검증을 통해 보다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류에게 보다 건강한 미래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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