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H/dMMR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 이상에 사용 가능한 유일한 면역항암제
1차 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2배 이상 PFS, PFS2 확인-완전관해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확장성은 어디까지일까? 대장암 유전자변이MSI-H/dMMR에 대한 치료에서 괄목할 만한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로는 KRAS, BRAF, MSI-H/dMMR 등이 있는데 이 중 전이성 대장암의 약 5%에서 확인되는 ‘MSI-H/dMMR’ 유전자 변이는 DNA 복제 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복구하는 시스템(MMR)에 오류가 생겨 DNA 길이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MSI-H/dMMR 유전자 변이 역시 마땅한 표준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 2차 치료에서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2020년과 2021년 허가를 받았다.
1차 치료에서 역시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효과를 확인하였는데, 대규모 임상연구(KEYNOTE-177) 결과 키트루다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6.5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2배 이상의 개선을 확인했다. 또한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2)은 54개월로, 항암학요법군 대비 2배 이상의 개선을 보였다.
이를 통해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로 치료받는 것이 2차 치료에서 키트루다로 치료받는 것보다 더 개선된 임상적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아울러 기존 치료제 대비 3배 이상의 완전 관해율을 보임으로써 전이성 대장암의 완치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이같은 수치는 그동안 진행성 대장암에서 MSI-H/dMMR 유전 변이는 불량한 예후와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키트루다 치료 시 일반 대장암 환자보다 오히려 더 우수한 치료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는 “MSI-H/dMMR 대장암에서 키트루다 치료 시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이상 증가할 뿐 아니라, 기존 항암제에 비해 부작용이 현저히 적고 약물 투여가 간편해서 환자의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용준 교수는 “타 암종에 비해 최근 수 년간 효과적인 항암 약제 개발이 더디었던 대장암 치료에서 KEYNOTE-177 연구에서 확인된 우수한 치료성적을 바탕으로 키트루다를 MSI-H/dMMR 유전자 변이 대장암의 1차 표준 치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진료현장에서 이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