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협회 제약사에 공문발송 불구 답변 1곳도 없어…배송비용 증가없이 납품 어려워
생물학적제제 독감백신 배송약 3~4배 비용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내년부터 약국이 인슐린 제제 등 생물학적제제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7일부터 새롭게 실시되는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이 업계 현실을 무시한채 실시하는 만큼 인슐린제제 등 약국 배송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들 생물학적제제 유통 마진은 3~5% 수준인데 약국 납품시 발생되는 카드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4% 수준이다. 납품하면 할 수록 손해보는 구조 형성되는 것.

여기에 배송비,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포기하는 것이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이익이다.

실제 모 의약품유통업체는 독감백신 배송 비용과 생물학적제제 배송 비용을 비교해본 결과 거래선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독감백신 배송비용의 2~3배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생물학적제제 배송을 위해서 준비하다보니 독감백신 비용보다 무려 2~3배 이상 필요하다는 물류팀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았다"며 "현실적으로 현재 생물학적제제 유통 비용으로 약국 등에 배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련 의약품유통협회도 병원, 약국 배송되는 생물학적제제 리스트를 파악하고 특히 약국에 배송되는 생물학적제제를 파악해 해당 제약사에게 어려움 호소할 계획이다.

의약품유통협회는 이미 지난 9월에 제약사에게 1차로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어 10월초에 2차로 공문을 발송했다.

협회는 필요하다면 해당 제약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생물학적제제 배송에 따른 어려움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제약사측에서 협회로 생물학적제제 관련한 답변이 온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약사 답변과 상관없이 의약품유통협회는 정당한 비용을 받지 못한다면 손해를 보면서 약국 등에 생물학적제제를 배송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여기에 생물학적제제 배송시 발생되는 위반에 따른 조치가 매우 강해 철저한 준비없이 배송을 했다간 업무 정지 등 낭패를 볼 수 있는 점도 정당한 배송 비용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개정중인 약사법을 살펴보면 자동온도 기록 장치 검·교정을 실시하지 않거나 수송설비에 대한 수송 검증을 실시하지 않으면 1차 적발시 업무정지 15일, 2차 적발시 업무정지 1개월, 3차 적발시 업무정지 3개월, 4차 적발시 업무정지 6개월이다.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적정한 배송 비용없이 생물학적제제를 병의원, 약국 등에 납품하는 것은 너무 의약품유통업계에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만약 적정한 배송비를 받지 못하면 생물학적제제 납품을 제약사가 직접 납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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