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면역항암제 옵디보가 여보이 병용요법에서 폐암, 신장암에서 연이어 성과를 나타내면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극적으로 반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옵디보 단독요법은 2016년 발표된 CheckMate-026 연구에서 대조군인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비교해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연장하지 못하는 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한 차례 좌절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면역세포의 기능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보인 옵디보와 여보이의 조합은 흑색종, 신장암에 이어 폐암에서도 적응증을 추가하며 옵디보 단독에서의 좌절에서 극적인 반전 기회를 맞았다.

폐암에서 옵디보-여보이는 CheckMate-227 파트 1 연구, CheckMate-9LA 연구를 통해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보여줬다.

4년 추적 연구인 CheckMate-227 파트 1 연구에서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4년 생존율은 29%, 화학 단독요법은 18%를 기록했다.

PD-L1 발현율 1% 이상 환자 중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에 반응했던 환자의 34%가 4년이 지난 후에도 반응을 유지했고 화학요법은 7%에 그쳤다. PD-L1 발현율 1%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에선,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24%가 4년 후에도 생존해 화학요법(10%)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CheckMate-9LA 연구에서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 두 사이클 병용의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은 15.8개월로 화학 단독요법(11개월)보다 길었다.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 두 사이클 병용은 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혹은 사망 가능성을 33% 낮췄으며, 옵디보-여보이-화학요법 두 사이클 병용 치료에 반응한 환자가 38%로 화학요법(25.4%)보다 높았다. 반응기간 역시 13.0개월로 병용 치료군이 화학요법(5.6개월)보다 길었다.

특히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성과가 눈에 띄는 분야는 신장암이다. 신장암은 방사선 치료나 화학항암요법이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장기로 전이되거나 재발한 신장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와 함께 표적치료, 면역항암제 등 전신 치료가 시행되는데, 표적치료제는 전이성 신세포암의 1차 치료제로 인정받았음에도 평균 6~12개월 내 저항성이 나타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 8월 신장암 치료에 최초의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으로 등장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최근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다. 9월 1일부터 투명세포암으로 IMDC 위험도 중간 또는 고위험인 진행성 신장암 환자의 1차 치료 시 해당된다.

3년 전 허가의 기반이 된 3상 임상 CheckMate-214 연구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대조군인 수텐 대비 사망 위험을 35% 줄였다.

전체 생존기간 중간값은 옵디보-여보이 병용투여군이 48.1개월, 수텐 투여군이 26.6개월이었다. 객관적반응률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수텐이 각각 41.9%과 26.8%였으며 차례로 10.4%, 1.4%가 완전반응을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은 각각 11.2개월과 8.3개월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더 길었다.

오노-BMS제약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에서 category 1로 권고하고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향상됨에 따라 향후 신장암에서 옵디보-여보이 조합의 활용범위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최근 1년간 폐암에서의 장기생존 혜택 제공 가능성 확인은 물론, 신장암 1차 치료 급여 확대로 환자들의 선택폭을 크게 넓어진 만큼 암과의 전쟁에서 꺼내들 무기가 늘어나며 환자와 의료진의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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