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기자간담, ‘타그리소, 글로벌 인정 유일 스탠더드 치료제’
종합병원 랜딩 잇단 성공 렉라자 견제, ‘아직 경쟁대상 아냐’ 주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포텐셜(잠재력)은 좋으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약물인 국내 개발 혁신신약 ‘렉라자’(유한양행)에 대해 바짝 긴장하는 모양세 이다. 자신들은 모든 임상과정을 거쳐 에비던스가 충분한 반면 렉라자는 아직 메워야 할 빈칸이 많다고 주장하며 경계하고 나섰다.

타그리소
타그리소
유한양행 렉라자
유한양행 렉라자

지난해 1000억원의 처방액(유비스트 집계 기준)을 기록한 EGFR-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선다. 국산 신약 렉라자가 올 7월부터 급여 적용됐기 때문이다. 토종 혁신신약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국내 1위 기업 유한양행의 막강한 영업·마케팅력이 더해지며 만만치 않은 시장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시장을 독점해온 타그리소의 시장 수성 전략은 무엇이고, 경쟁품인 렉라자에 대한 생각은 어떤 것일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출입 기자단은 지난 16일 아스트라제네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에서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곧 본격화될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경쟁을 앞두고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만이 임상 3상을 완료하고 글로벌하게 인정받은 스탠더드 치료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3상 임상을 완료한다는 조건을 달고 2상 임상으로 한국에서만 조건부 급여된 유한양행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향후 영업·마케팅의 방향을 짐작케 한다.

보건복지부는 올 7월부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T790M 변이가 확인된 환자 치료제로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급여했다. 렉라자의 급여로 타그리소 독점 시장이 깨지며 시장 경쟁체제로 들어선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간담회에서 타그리소를 EGFR-T790M 변이 표적치료제 중 3상 임상을 완료하고 실제 치료사례까지 축적한 유일한 치료제이며 세계적인 암치료 가이드라인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에서 '카테고리1'로 우선 권고한 글로벌 항암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재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이사(종양내과 의사)는 "타그리소는 EGFR-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 중 유일하게 대규모 3상 임상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라며 "대규모 임상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쌓인 임상사례를 고려한다면 타그리소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불릴만한 유일한 치료제"라고 밝혔다.

타그리소는 2017년 12월 EGFR-T790M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급여된 후 2020년 한 해 1000억원의 처방액(유비스트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렉라자가 후발 주자이고, 여전히 입증해야 할 부분이 많긴 하나 그동안 효능 및 안전성 등에서 좋은 데이터를 축적해 온 것이 사실이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전남대병원 등 대형종합병원 랜딩에 잇따라 성공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타그리소의 입장에선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토종신약에 대한 국가적 지원과 배려는 이해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로 불릴만한 유일한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대규모 임상 데이터와 실제 치료 사례로 무장한 글로벌 타그리소의 처방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과 국산 신약 프리미엄을 안은 렉라자의 처방 건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엇갈린 전망 속에 내년 상반기 타그리소와 렉라자의 처방 점유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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