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이 국가전략으로 이어지는 개념모델 ‘Bio X-Valley’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각각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차별화된 발전방안으로 지역 혁신을 주도하고, 나아가 국가전략에 반영되는 통합적 연계의 개념 모델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조용래 미래전략팀장은 최근 기획재정부 월간 재정동향 및 이슈에 게재한 ‘지역 주도 바이오클러스터 정책 추진방향’을 통해 이 같은 모형인 ‘Bio X-Valley’를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산업 발전에서 지역별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중앙정부-지역자치단체 간 노력으로 양적 성장과 기본적 역량강화 성과를 달성했지만, 그에 대한 클러스터 내부, 클러스터간, 국가정책 차원에서 문제점과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보고서는 이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지역별로는 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강원권, 전라권을 큰 축으로 약 20여개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운영 중으로, 정부는 바이오클러스터를 크게 정부주도형 · 지자체 조성형 · 자생형으로 구분해 그 수준을 진단한 바 있다.

원출처: 관계부처 합동(2017),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김지은(2019),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제언', 바이오헬스 리포트, JANUARY 201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출처: 관계부처 합동(2017),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김지은(2019),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제언', 바이오헬스 리포트, JANUARY 2019,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현재 바이오클러스터 정책에 대해서는 △전략적 차별성 △주체간 협력 △국가적 계획성의 관점) 등 3가지 측면에서 현안 및 쟁점이 지적되고 있다.

‘전략적 차별성(클러스터 내부)’은 다수의 거점지역별 바이오클러스터가 유사 분야에 중복 투자해 투자 효과가 감소하고 클러스터 간 차별성이 떨어져 국가 차원 조정 소요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공통적인 정책이 입주기업 모집과 정부 예산 확보에 치중돼 있어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체계 구축에 한계가 상존한다.

‘주체간 협력(클러스터 간)’은 클러스터 내 산·학·연·병 주체들을 종합하는 집적화 체계에 의한 협력의 문제와 함께 지역거점별 클러스터 간의 연계·협력의 부족의 문제를 의미한다.

‘국가적 계획성(국가 정책)’의 경우, 정부는 1998년 바이오벤처지원센터(BVC)를 시작으로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국가적 종합계획을 통한 전략은 아직 그 체계성을 갖추고 있지 못한 편이다.

조용래 미래전략팀장은 “이와 같은 쟁점들은 클러스터를 종합적·구조적 시각에서 국가발전 방향을 조망하는 상상력에 기반한 정책 아이디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바이오클러스터가 지역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구심점이 돼 국가적 차원의 종합계획 및 전략에의 반영과 실행으로 연결되는 ‘Bio X-Valley’ 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io X-Valley는 지역별 바이오클러스터 내 경쟁력 강화(Intra-cluster)를 시작으로, 바이오클러스터 간 연계·협력 강화(Inter-cluster)를 거쳐 국가 법정계획 및 추진전략에 반영(National plan)하는 세 가지 컨셉을 한눈에 담는 구조적 시각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서는 거점지역별 차별화를 위해 현재 수준을 자체적으로 진단하고 분석하는 역량진단 방안을 개발해 클러스터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거점지역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력양성과 공동 연구장비 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으며, 복수의 클러스터가 고위험·고수익(High-Risk High-Return) 융합 R&D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유인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바이오클러스터들이 ‘바이오 특화 고등연구 프로젝트 추진 전문기관(ARPA-B: Advanced Research Project Agency-Bio)’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협력의 주체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타 지역거점의 메디클러스터와 컨소시엄 참여가 가능한 정부·지자체의 클러스터 관련 R&D 사업들을 조사해야 한다.

특히, 인력 및 장비 교류를 통해 홍릉의 약점을 보완하고 타 클러스터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클러스터 간 연계 전략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클러스터 경쟁력 강화 및 연계·협력 방안을 국가 차원의 클러스터 종합전략 수립에 반영하는 작업이 필요하면서, 정책 개발과 R&D가 쌍끌이로 함께 가는 바이오클러스터 ‘R&D-P(Policy)’ 연동형 정부-지자체 간 R&R 정립이 제안됐다.

조용래 팀장은 “Bio X-Valley 컨셉은 아직 구체적‧세부적 추진방안은 개발되지 않은 개념 모델 수준의 정책 아이디어로, 향후 추가 정책 분석연구가 필요하다”며 “바이오클러스터는 이러한 개념들을 실증하는 정책 파일럿 테스트 단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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