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아마존 등 기술 개발 및 파트너십 구축…“한국도 진단 및 AI 공략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애플·MS·아마존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혁신 기술 개발과 더불어 아이디어를 갖춘 병원 및 대학과 활발한 파트너십 구축으로 시장 전반의 발전 및 기업에 상생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3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GDP 20%인 4조 달러에 달하며, 시장 성장률과 수익성이 높아 자금과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의 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기를 맞아 미국인들은 가상 진료에 익숙해지고 디지털 기업의 1차 진료 및 긴급 진료 분야 입지가 확장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기존 헬스케어 산업을 이끌어가는 회사들도 범세계적으로 발현하고 있는 광범위하고 복잡한 의료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서 해결방안으로 빅테크의 기술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애플은 플랫폼으로 앱 개발자·사용자·의료인·연구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의료계 연구자가 애플이 개발한 아이폰의 건강관리 앱을 통해 연구 대상의 데이터를 수집 및 취합한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세 국가의 의료기관과 연구기관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애플은 콜로라도 보건국과 코로나19 확진 알림 시스템 파트너십 및 아이오와 지역 보건소와 환자 건강관리 데이터 공유 파트너십, 매사추세츠의 Massachusetts General 병원 및 하버드 대학과 협력해 애플워치용 파킨슨병 증상 추적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파트너십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약 개발을 위해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최근에도 벨기에 제약기업 UCB와 AI, 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에져를 통해 의료전문가는 가상 환자 방문의 예약 및 비대면 진료를 수행하고 환자의 의료기기를 모니터링한다. 사용 시 의사가 수행해야 하는 관리 작업이 간소화되며 임상시험 기록의 디지털화가 용이해졌다. MS는 클라우드 헬스 기술 확장을 위해 시리(Siri)를 만든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97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는 MS 인수 사상 역대 두 번째 규모이다.

한편 미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빅테크 아마존은 지난해 말 아마존 약국(Amazon Pharmacy)을 출범하면서 처방약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자사 구독서비스 회원에는 보험 없이 의약품 구매 시 최대 80% 할인과 무료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나아가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Xealth), 대형병원과 파트너십을 맺어 의료용품 배송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환자가 퇴원하기 전 의사가 앱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의료용품을 선택하면 목록이 환자에게 자동 전달되고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의료 솔루션 서비스다.

아마존은 전자의무기록(EMR)과 원격의료에 관한 사업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19년 미국 시애틀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시행했으며, 올해 진료 서비스를 미국 전역에 위치한 자사 직원들에게 확대했다. 지난 6월에는 다른 기업에도 서비스를 개방하기로 발표했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한국도 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원격의료기술, 원격진단, 건강관리 등의 디지털헬스케어 플랫폼 사업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특히 강점을 가진 영상 진단 및 AI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온라인 치료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해 미국 내에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앞 다퉈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상태”라며 “팬더믹 발생 후 산업 간 협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양국의 기업 간 협업이 국내기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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