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매출 9% 성장에도 10곳 중 7곳 적자 ---진단키트 업체별 상이한 성적표 받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바이오벤처 기업 2곳 중 1곳 가량은 지난 상반기 매출 규모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코로나19 진단제품 업체들이 흑자를 기록한 모습이다.

20일, 일간보사의학신문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바이오벤처 40곳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 상반기 바이오벤처 40개사의 매출액은 1조7665억원으로 전년대비 9% 상승했다. 하지만 10곳 중 7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먼저, 매출 규모에서는 씨젠(상반기 매출 6555억원), 차바이오텍(3478억원), 바이오니아(1040억원), 테라젠이텍스(777억원), 바디텍메드(770억원), 바이넥스(612억원), 한스바이오메드(458억원), 아이큐어(351억원), 제넥신(345억원), 세운메디칼(304억원), 에스텍파마(296억원), 메타바이오메드(294억원), 메디포스트(269억원), 쎌바이오텍(221억원), 진원생명과학(220억원), 피씨엘(217억원), 코미팜(188억원), 수젠텍(174억원), 코아스템(144억원), 인트론바이오(135억원), 대성미생물(118억원), KPX생명과학(110억원) 등이 100억원을 웃돌았다.

매출액 성장률로 보면, 40곳 중 17곳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제넥신은 전년 94억원의 매출에서 268% 늘어난 346억 원을 기록해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펩트론 (전년동기대비 264%), 씨젠(84%) 바이오솔루션(66%), 바디텍메드(65%), 퓨쳐켐(50%), 바이오니아(45%), 앱클론(35%), 메타바이오메드(30%) 등도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펩트론, 아스타, 바이오솔루션, 퓨쳐켐, 앱클론, 코아스템, 진원생명과학, 테라젠이텍스, 메디포스트 등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확인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증가한 곳들 가운데 흑자전환을 기록한 곳은 제넥신과 차바이오텍 단 2곳뿐이었다.

이외에도 일부 진단키트 업체들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체들 별로 상이한 성적표를 받은 모습이다.

우량성적을 받은 업체로는 씨젠과 바디텍메드, 바이오니아 등이 포함됐다. 씨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381억원으로 전년(2087억원)보다 62% 증가했다. 바디텍메드와 바이오니아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230억원과 4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2%, 29% 상승했다.

반면, 피씨엘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분기에 들어서면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원가비용은 대폭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10억원이 감소했지만 원가는 90억원이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은 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피씨엘 외에도 수젠텍과 인트론바이오의 실적도 급감했다. 수젠텍의 경우 74% 쪼그라든 47억원(전년 영업이익 181억원)의 이익에 그쳤고 인트론바이오도 61% 줄어든 41억원(전년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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