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총 400만도즈 납품…낮은 가격으로 이익 여부는 불투명
제약사간 지역 배분에서도 진통 예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 예가로 인해 제약사들이 난색을 표명하던 독감백신 NIP 입찰이 가까스로 마무리돼 오는 10월 실시할 독감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청은 2021-2022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구매(어르신, 지자체사업 등) 입찰을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해 9461원에 200만도즈를 녹십자가 낙찰을 시켰다.

지난 1차 입찰에 200만도즈를 낙찰시킨 녹십자는 총 400만도즈를 납품하게돼 전체 물량의 약 50% 가량을 납품하게 된다.

지난 1차 입찰에서 보령바이오파마 160만 도즈, 한국백신 130만 도즈, 일양약품 160만 도즈를 낙찰시킨바 있다.

이번 수의계약은 결국 녹십자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장 분위기이다.

사노피 파스퇴르, GSK는 NIP 참가를 하지않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독감백신 생산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녹십자 이외에 제약사들이 200만도즈를 NIP 공급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손해폭이 크기 때문이다.

독감백신 조달, 유통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

이와함께 이번 독감백신 입찰은 과거 입찰 방식을 탈피해 제약사 희망수량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독감 시즌이 오면 어떤 방식으로 백신을 유통시킬지도 주목된다.

현재 가격으로 유통을 하게 되면 이익을 챙기기 어려운 가격대인만큼 제약사들이 직접 배송하지 않고 하청업체를 고용해 유통하게 되면 작년과 같은 유통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약사들간 지역 배분도 어느정도는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마진으로 유통 비용이 적은 지역을 제약사들이 서로 유통하겠다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납품 가격으로 독감백신을 전국 유통하게 되면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하청을 통한 유통을 하게 되면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시장 분위기를 어느정도 감안해 가격 변동폭을 유동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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