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noPath’ 식약처 품목허가 받아…김상범 교수 연구팀, 첨단의료기기 산학협력 성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세종충남대병원 의료진이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환자 맞춤형 척추 수술용 가이드 ‘SpinoPath’를 개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주목된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상범 교수 연구팀(연세바로척병원 원유건 원장, 바이오코엔㈜ 메디컬사업부)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환자 각각의 다른 척추체에 완전히 부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환자 맞춤형 척추 수술용 가이드를 개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척추 수술은 척추 나사의 부정확한 삽입 가능성 탓에 신경학적 이상 또는 혈관 손상 등의 문제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부작용으로 사례로 지적돼 왔다.

척추측만증이나 척추전방위증 등의 척추 질환 수술 시 수술자의 해부학적 지식과 이차원 방사선 검사(X선) 영상 등에 의존해 척추 나사를 삽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환자 각각의 해부학적 차이와 시술자의 수술 경험도에 따른 성공률, 이차원 검사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척추 나사의 부정확한 삽입이 9.8%까지 보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pinoPath는 정확한 위치에 척추경 나사못을 삽입,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 가능하도록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인 첨단의료기기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척추경 나사못 삽입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임과 동시에 수술 시간을 줄여 기존 척추 수술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SpinoPath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중심화 제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각각의 병원은 척추 질병의 진단과 수술에 필수 단계인 CT, MRI 등의 영상 정보를 전송하면 역할 분담에 따라 데이터 가공, 설계, 3D 프린팅 제작, 수술실 배치 등으로 진행돼 경제적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

김상범 교수는 “SpinoPath가 보급되면 척추 나사의 부정확한 삽입을 최소화해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3D 프린터를 이용한 의료기술 중 경쟁력 있는 분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SpinoPath의 국내 판매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준비 등 상용화를 통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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