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백신접종 국민 질의에 답변…“발열, 구토 등 없어도 정상적 면역반응”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오는 6월 3일까지 60대 이상 환자의 코로나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전문가를 불러 국민 궁금증을 해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주목된 질문은 당뇨, 녹내장 등 기저질환자들의 백신접종으로, 정부와 전문가들은 오히려 꼭 접종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당사자인 60~74세 국민을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이뤄졌는데, 접종 후 활동부터 이상반응, 주의사항, 백신 안전성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A씨(73세, 여/충북)는 농업 종사자로, 농번기에 백신접종 후 즉시 신체활동을 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의대 교수)은 “농번기라 바쁘시겠지만, 이상반응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접종실에서 15~30분 정도 머물고 귀가하되, 집에 가서도 최소 3시간 안정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쉬어야 한다. 특히 예방접종 후 이틀간은 고강도 운동이나 음주를 삼가고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안내했다.

B씨(87세, 여/제주)는 1차 예방접종 완료 후 발열과 구토, 오한과 같은 이상반응이 없었는데, 면역력이 약해서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서은숙 위원은 이에 대해 “많은 병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발열이나 구토 증상이 있었던 사람하고 아무 증상이 없었던 사람하고 항체가를 비교해봤더니 비슷하다는 결과가 많았다”라며 “발열, 구토 등 반응이 없더라도 똑같이 면역이 일어나고 괜찮은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왼쪽)과 엄중식 가천대 의대 교수

C씨(63세, 여/서울)는 녹내장과 부정맥, 혈압약 복용자인데 현재 코로나19 예방주사를 맞아도 되는지 물었다. 같은 맥락으로 D씨(63세, 여/서울)는 30년간 당뇨를 앓아 인슐린을 맞는 상황에서, E씨(63세, 여/울산)는 뇌출혈(뇌졸중) 전력이 있는 상황에서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각각 물었다.

이에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당연히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녹내장, 부정맥, 이런 병들이 있으신 것 자체가 예방접종의 금기가 아니고, 사실 지금 개발된 코로나19 백신들은 금기가 되는 기저질환이 없다”고 정리했다.

이어 “실제로 지금 현재 뭔가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되는 질병을 앓고 계신 상황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 그런 과정인 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분들이 기저질환이 있는 분일수록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이런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것과 관련된 걱정, 우려 이런 것들을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뇨 기저질환에 대해서도 “정말로 꼭 맞아야 하는 상황이으로, 실제로 우리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돼서 예후가 안 좋은 분들 중에 상당수가 당뇨병이 있는 분들”이라며 “사실 당뇨병이 있으면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감염질환이 발생했을 때 다 고위험군에 해당이 된다”고 말했다.

뇌졸중 전력 환자에 대해서는 “뇌졸중이 생기는 것과 백신접종으로 인한 혈전이 발생하는 기전이 크게 다르다, 거의 상관이 없는 그런 과정”이라며 “백신으로 인한 혈전은 매우 희귀한 이상반응임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전제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뇌출혈이나 뇌졸중, 이런 어떤 형태든 뇌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들도 코로나 감염 시 고위험군에 해당이 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백신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라며 “조기 발견해 적절한 대응을 하면 혈전증과 관련된 합병증 또는 이상반응에 대한 대처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