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한국형 ‘중환자·병리 특화’…암 20종 병리데이터, 144만건 의료데이터셋 구축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순만)은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총 945억 원(2021년 154억 3400만 원)을 투입해 △한국인 특색에 맞는 144만 건 이상의 중환자·병리 데이터셋 구축 및 오픈 플랫폼을 통한 공개·활용, △질병 진단·예후 예측·치료 등 전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39개 이상의 지능형 의료 인공지능 개발 및 의료현장 적용을 위한 임상 실증연구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인 ‘중환자 특화 빅데이터(K-MIMIC) 구축 및 AI 기반 CDSS개발’ 사업은 성인·소아 중환자실 내 다양한 의료장비로부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확보하고 병원 내 다양한 의료정보(EMR, 영상, 유전체 등)와 통합·연계해 중환자의 질병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인공지능 기반의 중환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개발 및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본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서울대학교병원은 수도권 및 지역별 상급·종합병원 등 총 18개의 의료기관과 20개의 ICT·SW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환자 경과 예측 및 최적 치료 제안, 합병증, 위험도 평가 등 중환자 사망률 경감을 위한 협력 연구를 추진한다.

‘디지털 병리 기반의 암 전문 AI 분석 솔루션 개발’ 사업은 위암, 대장암, 폐암 등 한국인 호발암을 포함한 암 20종을 대상으로 디지털 병리 데이터 생성·관리시스템을 개발해 디지털 병리 이미지와 임상정보를 연계한 고품질 데이터 셋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예후 예측·치료 방향 결정 지원 등 암 전문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총 3개의 병원이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수도권 및 지역별 상급·종합병원 등 총 29개의 의료기관과 14개의 ICT·SW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환자에게 암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제공하고 산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개방형 디지털 병리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협력연구를 추진한다.

의료 인공지능은 데이터 학습 및 일정한 패턴 파악 등 빠른 연산을 가능케 해,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많이 확보할 수록 고도화·지능화된 인공지능을 구현 할 수 있다.

그러나 낮은 데이터 접근성과 품질,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 여전히 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데 많은 제약이 있으며 특히, 희귀질환의 경우 데이터 자체가 너무 부족하고 특정 그룹에 편향돼 있어 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민감 정보인 의료데이터의 정보 보호 및 활용성 제고를 위해 개인정보 재식별 가능성을 최대한 낮춘 공개 목적의 ‘합성 의료데이터 생성 및 임상적 유효성·활용성 검증연구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본 사업은 인공지능 방법론을 활용한 합성데이터 생성 모델 개발 합성 의료데이터의 재식별 가능성·유사도 평가 및 실제 질환군 대변 가능 여부 등 임상적 유효성 검증 연구를 지원하며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등 총 4개의 병원이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희귀 뇌질환, 응급 영상 등 합성 의료데이터를 생성하고 실제 의료 인공지능 모델 적용을 통한 성능 비교·평가, 동등성·우월성 검증 등 임상 실증연구를 추진한다.

권순만 원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대규모 고품질 의료데이터의 활용을 극대화 할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중환자·병리 의료 인공지능은 환자의 응급상황 조기 예측으로 사망률을 낮추고, 정밀 병리 진단 및 환자 맞춤형 치료 등으로 의료 질 향상과 병원・지역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에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된 의료 인공지능의 임상실증을 활성화해 의료현장 적용을 가속화하고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여 디지털 뉴딜의 핵심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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