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금희의 오월:기억하는 사람들’ - 의료활동 사진전, 포럼, 헌혈 캠페인 등 열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기독병원이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해 ‘금희의 오월 : 기억하는 사람들’ 주제로 5․18기념주간을 중심으로 약 3주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광주기독병원, 5.18 의료활동 사진전 모습

광주기독병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한, 민주의료 현장으로 의료진은 계엄군의 발포로 인해 한꺼번에 밀려든 부상자를 치료하느라 침식을 잊었으며,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해 민주시민의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첫 번째 행사로 광주기독병원 5.18의료활동 사진전이 5월 7일부터 제중역사관 앞에서 열려 ▲광주기독병원 5․18 의료활동 개요 ▲광주기독병원 5․18부상자 진료현황 ▲광주기독병원의 비상대책과 활동 ▲5.18부상자 의무기록지 ▲부상자 영상 및 수술자료 ▲당시 응급실 상황 ▲당시 헌혈 참여 시민들 ▲‘80년 오월의 꽃’ 박금희 열사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에 많은 부상자가 몰렸던 이유 ▲선교사들의 역할 등 10개의 패널로 5월 30일까지 상설 전시된다.

5월 11일 오후 2시 광주광역시 남구청에서 주관하는 5․18 남구 포럼이 ‘5․18민주화운동의 양림동’이라는 주제로 광주기독병원 제중홀에서 열린다.

포럼에서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저자인 전용호 작가가 ‘5․18 사랑나눔소, 광주기독병원’을 내용으로 첫 번째 발제를 하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홍인화 연구실장이 ‘5․18의 양림동’을 내용으로 두 번째 발제를 한다.

포럼의 좌장은 최영태 전남대학교사학과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유경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전임연구원과 박진우 5․18기념재단 연구실장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정순자 전 광주기독병원 간호부장이 증언에 나설 예정이다.

이 포럼은 미발굴 항쟁사의 기억을 복원하고 자료를 수집해 토론의 장을 펼침으로써 주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하고 5.18에 대한 역사왜곡과 폄훼 방지 및 지역민의 자긍심을 제고한다.

5월 12일에는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광주기독병원 직원 대상 코로나19 위기극복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광주기독병원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많은 부상자를 살리기 위해 응급실 입구에서 줄을 서 헌혈했던 박금희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광주시민들의 생명 나눔의 감동을 재현하는 헌혈캠페인을 통해 박금희 열사를 추모하며 생명 나눔의 희생정신을 알리고 본받고자 매년 5․18기념주간에 헌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980년 5.18 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박금희 열사는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 21일 헌혈을 호소하는 가두방송을 듣고 광주기독병원을 찾아 헌혈 후 귀가하던 중 계엄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상태로 광주기독병원에 후송되었다. 병원을 나선 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시신이 되어 돌아온 박 열사를 마주한 당시 병원 직원들과 부상자, 헌혈대기 시민들 모두는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주저앉아 통곡했다.

2019년에는 박 열사의 모교 후배들인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헌혈캠페인을 가졌으나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직원들과 양림동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헌혈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광주기독병원이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을 통해 박금희 열사를 기리며 선한사마리아인 정신 계승과 생명존중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지난 116년간 국가와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발전해 온 광주기독병원은 80년 오월정신을 기억하는 지구촌 최고의 민주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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