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부연구학회 온라인 포스터 토론 세션서 성과 발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이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피부 장벽 형성을 조절하는 EGR3 유전자의 역할과 후성유전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5월 3~8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세계피부연구학회(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연례학술회의에서 ‘EGR3의 후성유전학적 조절에 의한 피부 장벽 형성(Skin Barrier Formation by Epigenetic Regulation of EGR3)’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세계피부연구학회는 피부 연구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학회에서 2019년 화장품 업계 최초로 구두 발표했고, 이번이 두 번째다.

피부 장벽은 외부 환경의 다양한 유해인자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일차 방어막이다. 피부 장벽이 정상적으로 형성돼 기능하기 위해서는 표피의 과립층에 있는 각질형성세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각질형성세포의 분화와 발달 과정에 관한 연구가 많았지만, 이를 총체적으로 조절하는 유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한방과학 연구센터 김규한 박사는 바이오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표피의 과립층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인 EGR3 유전자가 피부 장벽을 형성하는 유전자임을 확인했다. 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 및 피부 편평세포암종 등의 병변 부위에서는 이 유전자의 발현이 현격히 줄어든 것도 관찰했다.

인공 피부 모델을 통해 살펴본 결과, EGR3의 기능이 억제되면 부전각화증이 일어나고 건강한 피부 장벽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EGR3가 피부 장벽 형성에 중요한 유전자들의 발현을 통합적으로 조절하는 데 있어 인핸서 RNA(Enhancer RNA)를 통한 후성유전학적인 방법을 이용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장벽 형성 과정에서 EGR3의 역할을 찾고, 후성유전학적 조절 기전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작약 뿌리 추출물을 처리하면 각질형성세포의 EGR3 발현이 선택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통해 피부 장벽이 강화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아가 화장품 소재화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했다.

피부 장벽은 건강한 피부의 기본이다. 피부 장벽 형성에 주요 역할을 하는 유인자를 찾고, 단지 기전을 해석한 것을 넘어 이를 선택적으로 조절해 장벽을 건강하게 해주는 소재까지 확인함으로써 피부 손상을 완화하고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70여 년 간 제품 연구개발과 피부 과학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연구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화장품 소재를 개발해 자사 제품에 적용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건강과 아름다움을 제공하겠다는 소명으로 피부와 피부 유전자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규명하고, 더 나은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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