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곳 중 의료이익 분당서울대병원만 흑자…나머지 기관은 모두 적자
2019년 대비 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각각 6배, 8배로 적자폭 늘어나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대부분의 국립대학교병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적자규모가 늘어나면서 경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신문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ALIO’에 공개된 국립대학교병원 11곳의 3년간(2018~2020년) 의료수익을 비교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각 병원의 ‘요양손익계산서’에서 오로지 의료서비스만으로 벌어들인 매출과 이에 따른 지출만을 파악했으며, 의료이용 외 수익이나 세금의 경우 통계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모든 국립대병원들의 2020년 손실액이 2019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를 면한 곳도 서울대병원 부설기관인 분당서울대병원만이 유일했다.

그나마 흑자를 지켜낸 분당서울대병원도 2020년 총 137억9600만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316억91만원)보다 약 179억 규모가 감소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다른 국립대병원과 달리 흑자를 기록하고 있던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도 적자로 돌아섰다.

우선 부산대병원은 2019년 189억1800만원의 흑자를 낸 반면 올해 220억1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해 약 409억원 규모의 수익이 줄어들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128억6100만원 흑자에서 152억9000만원 적자로, 충북대병원은 90억600만원 흑자에서 195억1800만원 적자로 수익이 감소했다.

아울러 기존부터 적자를 기록하던 나머지 국립대병원들의 경우 126억원에서 633억원까지 적자의 폭이 크게 늘어난 실정이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각각 864억7900만원, 719억1400만원이라는 큰 적자를 내면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병원으로 분석됐다. 이는 2019년 적자에 비해 각각 6배 가까이, 8배 이상 늘어난 것.

경북대병원도 509억78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으며, 나머지 병원도 최소 194억원에서 최대 316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11곳 국립병원의 코로나 발생 전 2019년도 대비 지난해 평균 적자는 283억원에 달하며,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에 따른 환자 감소와 방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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