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원 대한약사회 명예회장, 분업 기틀 마련 등 격동의 시기 거쳐 약업대상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의약분업 실시, 회원들의 직능을 지켜가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에 남았다”

대한약사회 한석원 명예회장

한석원 대한약사회 명예회장은 지난 4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 약사포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한 명예회장은 의약분업의 안정적 정착, 보건의료전문인시험제도 개선, 약물 오·남용 예방 및 마약류 퇴치운동 등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한 명예회장은 “약사회에서 헌신하고 노력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제가 이 상을 받는다고 하니 죄송스러우면서도 영광스럽다”며 “항상 상을 수여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처음 탄 상이 익숙하지 않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약사사회의 역사적인 과정들을 겪어왔는데 이렇게 약업대상을 받아서 감회가 새롭다”며 “약사회에 발을 들여 놓은지 41년 정도 됐다. 1981년 서대문약사회부터 시작해 약사회 임원자리를 쭈욱 맡아 오며 대한약사회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1996년부터 서울시약사회장을 했는데 1995년에 한약파동이 일어났다. 2000년도 이전에는 약사회가 투쟁의 역사였다”며 “약사직능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말했다.

한 명예회장은 대한약사회장을 맡을 당시 의약분업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2000년에 의약분업이 시작된 후 다음해 약사회장이 됐지만 그 순간부터 전국지부장들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농성하고 데모하며 혼란의 시기를 지나왔다”며 “의약분업 개정안이 막히는 등 혼란한 상황에서 회원들의 직능을 지켜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 명예회장은 의약분업에 대해 시행 20여 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의약분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찬성과 반대가 많이 엇갈렸지만 지금 시점에서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약사직능이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아주 성공적이지는 않아도 점차 앞으로 개선하면 된다. 약사사회를 위해서는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원들이 불평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 체계적인 의약관계, 국민과의 신뢰관계를 통해 약사 직능이 정립된 부분도 있다”라며 “분업이라는 제도를 잘 보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명예회장은 코로나로 지친 회원들에게 희망메세지도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어려워한다”면서 “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면 좋은 시절이 올 것이고 함께 직능수호를 해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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