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 윤여규 원장, 정기적 검진·원활한 소통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암은 암입니다. 방치하면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지난 30년간 갑상선 치료에 매진해온 강남베드로병원 윤여규 원장(前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최근 본지(의학신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여규 원장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종류는 유두암, 여포함, 수질암 등이 있는데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가 힘든 미분화 갑상선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 다소 ‘착한 암’으로 분류돼 있지만 방치하지 않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는 게 윤 원장의 설명이다.

윤 원장은 “갑상선의 경우 내분비계 문제로 암의 진행속도가 개인마다 편차가 있는데다 치료법도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단순하게 다른 암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점에서 일반화해 접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윤 원장은 갑상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고, 환자와의 소통이 원활한 중소병원의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외과장을 역임하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지낸 후 강남베드로병원 갑상선클리닉으로 둥지를 옮긴 바 있다. 여기서 윤 원장은 대학병원보다 중소병원의 장점으로 ‘접근성’과 ‘소통’을 손꼽은 것.

윤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2시간에 6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야하기 때문에 1명 당 1~2분 정도의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라며 “하지만 중소병원에서는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가능하고, 사후관리까지 추적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재정적으로 부담스러운 외과 장비 등 도입도 병원 측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결국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BABA내시경 이어 구강내시경 개발=특히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BABA 내시경 수술’을 개발한 윤 원장은 환자들에게 보다 최소침습적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윤 원장에 따르면 ‘BABA 수술’은 갑상선 절제 수술 시 목 부위가 아닌 겨드랑이와 가슴 부위 절개를 통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에 수술 부위 유착이 적고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아 미용적 측면에도 만족도가 높다는 것.

윤 원장은 “흉터를 남기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다 양측 겨드랑이와 유륜부 주변에 작인 절개 창을 내 갑상선을 절개하는 BABA수술을 시행하게 됐다”며 “이후 2008년 로봇수술법을 접목해 이 수술법이 학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남베드로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입속 점막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 후 암을 제거하는 ‘구강내시경 수술법’도 개발했다.

윤 원장은 “규강내시경의 경우 미용적으로 굉장히 우수하지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암의 크기가 1cm 이하로 전이가 없어야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윤 원장은 앞으로 의료전달체계의 확립과 전문성을 갖춘 중소병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예를 들어 갑상선암 수술의 경우 집도의의 테크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결국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가 중소병원에 포진돼 그 전문성을 환자들에게 인정받는다면 대형병원 쏠림 등 의료전달체계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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