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센터 개설, 이영 센터장 “텍스트·데이터 마이닝 통해 맞춤형 정밀 의료 실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으로 중무장한 의료기관은 치유의 공간을 넘어 데이터의 생성 및 가공의 공장으로 새 지위를 가지게 됐다.

더 나아가 병원에서 보유한 방대한 의료정보를 환자 진료기록과 MRI, CT 등 의료 영상데이터, 환자 검체 데이터 등을 표준화한다. 이후 임상 연구와 의료 인공지능, 맞춤형 치료기술 등에 접목하며, 개인별 맞춤형 의료와 질환 예방 및 맞춤형 건강관리 모델을 개발하는 등 효율적인 질병 예방과 치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같은 흐름에 역사와 전통의 서울백병원도 동참했다. 차세대 의료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AI-빅데이터 센터’를 개설한 것이다.

이영 센터장(사진·정형외과)은 3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환자들의 정보가 생성되고 축적되는 곳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빅데이터 분석이나 텍스트 마이닝, 데이터 마이닝 등을 통한 동향 분석 질환 예측 시스템의 개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머신 러닝 진단 프로그램 사용과 개발, 의료 AI 개발 연계 및 MLOps 구축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의료진은 데이터 대응 및 기본 생체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으며, 진료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본 센터를 통해 연구 사업을 지원받거나 기업과의 연계, 타 연구소와의 상호 협력을 시행 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도 생긴다.

환자에게는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향후 플랫폼 구축사업과 함께 발전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의 실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 센터장은 “정밀의료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환자의 병원 임상정보 및 유전체 정보 환경요인 생활 습관 등의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개인 맞춤 치료를 시행하고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의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마이닝 기법과 머신 러닝 등을 통한 질병 예방 및 조기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기업, 제약사 연구소 간 상호 협력과 연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료 환경 변화에 조기에 대응하고 치료방법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병원 데이터 표준화 연계 사업 ‘허브’ 발전 노력

한편 인제대학교 및 백병원은 CDM(공용 데이터 모델) 기반으로 재단 내 산하 병원의 데이터 연계 및 표준화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망이 구축되면 환자들은 재단 내 다른 병원에서 진료 정보 공유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MRI, CT 등 의료 영상데이터, 병리 데이터, 생체 시그널 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 부분도 표준화 작업을 할 수 있게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백병원은 2020년 AI CT를 도입한 이래 2021년 하반기 AI PACS를 도입해 영상 판독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 표준화 및 재단 의료정보 표준화 연계 사업을 통해서 데이터 사업의 허브로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R&D 사업에 참여 예정이며 전반기에 도전하지 못했던 데이터 중심병원 사업도 도전을 계획 중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영 센터장은 “의료 표준화 작업에 있어서는 정보교환 네트워크 구성과 표준 의료정보 관리에 대한 통합 인터페이스 지원이 더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며 “그러나 교류가 가능하더라도, 각 의료기관은 독자적인 데이터 관리와 윤리위원회를 설치해서 반출에 대한 심의를 스스로 결정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빅데이터 연구 진료 및 사업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정보 및 데이터의 안전성과 윤리성”이라며 “서울백병원 AI-빅데이터 센터에서는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환자에게 유익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 연구 사업역량을 키워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