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유방암 수술 후 심부전...지난해 7월 도입된 '하트메이트3' 이식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대학교병원(병원장 이정주)은 최근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3세대 인공심장(좌심실 보조장치)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좌심실 보조장치는 인공심장의 일종으로 심장 대신 좌심실로 들어온 혈액을 대동맥으로 밀어 우리 몸 구석구석에 공급하는 기계 장치다. 국내에는 3세대까지 들어와 있다.

이번 부산대병원에서 3세대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40대 여성 A씨로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심부전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의료진은 바로 에크모(ECMOㆍ 체외막형산화장치) 치료에 들어갔고, 수 주간의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는 등 에크모 장치를 이탈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되자 심장이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국내 심장이식 기준으로는 5년 이내 악성종양이 있는 환자는 이식의 부적응증으로 심장이식이 제한돼 있어 인공심장 수술을 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인공심장은 심장이식 전 교량역할을 하나 A씨와 같이 이식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인공심장을 통해 삶을 연장하는 치료를 한다. A씨는 수술 후 에크모 장치를 제거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A씨의 인공심장은 지난해 7월 국내에 도입된 애보트의 '하트메이트3'를 이식한 사례이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는 "말기 심부전 환자에서 이식 이외 인공심장이라는 치료 방법이 적용되면서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병원은 2019년 지역 최초로 인공심장 수술, 지난해 2월에는 인공심장 수술 환자에게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까지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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