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 제약 1Q 추정실적 집계, 매출 –2.2%-이익률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
10곳 가운데 6곳이 매출 역성장, 매출 1위 유한양행만 17% 성장 질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1분기 영업실적이 지극히 저조하다. 외형도 내실도 기대치 이하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약 영업이 올해 들어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 세 이다. 쉽지 않은 한 해를 예고하고 있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4월30일 현재 1분기(1월1일~3월30일) 영업실적(추정치)을 공개한 10곳 제약 실적을 집계했다. 매출은 1조 8249억으로 –2.16% 역성장 했으며, 영업이익 842억 –44.21%, 당기순이익 959억 –56.21% 각각 역성장 했다. 10곳 기업만의 집계이고, 추정치 이긴 하지만 매출 및 이익률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은 근래 없던 일이다.

이번 집계 대상 10곳 가운데 6곳의 매출이 뒷걸음쳤다.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4곳 가운데 홀로 빛난 유한양행(3542억 매출, 16.79%성장), 그래도 평균작은 거둔 종근당(3107억, 6.14%성장) 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2곳(보령제약 1358억 1.21%성장, 한독 1171억 2.77%성장)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 이었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 가운데 가장 폭이 큰 곳은 동아에스티(1408억, -29.98%) 였다. 다만 동아에스티의 경우 이유가 있었다. 비교치인 지난해 1분기 전문의약품 일부 품목의 판매업무정지 처분이 예고돼 있는 상태에서 유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품의 추가 물량이 선 공급 되면서 매출이 확 늘었다. 따라서 올해 매출이 적었다기 보다는 비교치인 지난해 특수사정에 따른 매출이 너무 높은 것이 큰 폭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 됐다.

1분기 녹십자도 매출실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2822억 매출로 –8.32% 역성장 했다. 이는 백신 부문의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있었던 탓이다. 국내 판매를 맡던 외부 도입 백신 계약이 지난해 말 부로 종료됐고, 독감백신 남반구 국가 공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2분기로 잡혔다.

한미약품도 1분기 매출부진을 겪었다. 2703억 매출로 –6.21% 역성장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일부 호흡기 제품 및 수출 부문이 영향을 받았다. 반면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은 고르게 성장했다.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제품군인 아모잘탄패밀리(287억원),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266억원) 등 10여종의 블록버스터 전문의약품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집계에서 매출 1위 유한양행은 나홀로 고성장을 구가하며 리딩기업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처방약(2221억, 15%성장), 비처방약 (367억, 23%성장), 수출 (337억, 36%성장) 등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고성장을 이끌었다. 백혈병치료제 글리벡(141억 신규 매출), HIV치료제 빅타비(129억, 51%성장), 당뇨치료제 자디앙(114억, 40%성장),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105억, 24.3%성장) 등 전문의약품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당기순이익의 경우 279억으로 –78% 역성장 했는데 이는 지난해 실적에 유형자산처분이익(군포공장부지 매각처분이익) 1328억원이 포함돼 있어 기고 효과 때문이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