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디지털 진료 및 약 배달 서비스 등 감염가능성 감소와 의료진 효율적 운용 기회 제공 박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떠오르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 디지털 생태계 확대를 위해 부족한 디지털 인재 확보를 위한 재교육 및 이민 정책을 마련하고 발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동남아.

이를 공략하기 위한 국내 기업 등 신규 서비스 진입자와 투자가는 성장보다 지속가능한 수익에 중심을 두고 합리적인 평가가치를 산정해야 하며, 디지털 기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서비스 제공자는 디지털화 가속을 유지할 수 있는 생태계 형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남아시아 인터넷 사용 인구, 자료 : e-Conomy 2019 report, Statista for 2020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달 29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기술 수용이 수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터넷 시장으로 매일 12만 5000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새롭게 추가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및 아세안 지역의 디지털 경제는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10년 내에 시장 규모가 1조 미국 달러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기술에 기반하며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적 발전으로 새롭게 창출되는 디지털 상품 및 서비스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경제를 말한다.

온라인 게임, 전자책,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와 같은 디지털 상품에서부터 자율주행, 챗봇(Chatbot),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질병지도(Disease Mapping)와 같이 인공지능 결합 디지털 서비스까지 디지털 경제는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위기는 병원 방문으로 인한 의료진 및 환자의 감염가능성을 낮추고 의료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디지털 의료 서비스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대표적으로 싱가포르 스타트업 Doctor Anywhere은 화상통화를 통한 디지털 진료 및 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Doctor Anywhere 플랫폼 상에서 10억 이상의 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진료비용은 약 20싱가포르 달러이다.

2020년 3월 Doctor Anywhere은 말레이시아의 병원운영기업 IHH Healthcare로 부터 270억 미국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태국·베트남의 사업 강화 및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 등 신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Doctor Anywhere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이외에도 온라인 조제 및 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의 약국 프랜차이즈 Pharmacity는 2020년 1분기 330억 미국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베트남 전국에 약국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신흥 중산층의 소득증가로 라이프 스타일 및 질병 프로파일이 변화하고 인구 노령화에 관심이 커짐에 따라 더 나은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 및 시장 성장을 초래했다.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싱가포르는 건강한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 400개 이상의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헬스 및 바이오테크 분야에 3억 4200만 미국 달러가 투자됐다.

또한 싱가포르의 국가원격의료지침(National Telemedicine Guidelines)은 인공지능, 의료장비, 텔레메디슨 등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제공하고 국가전자보건기록 시스템을 통해 원활한 보건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에 기준해 환자의 데이터 보안을 철저히 하며, 공중보건기관과 민간부문의 협력이 활발한 상태다.

"시장선점 전략 보다 제품 적합도와 지속 가능성 초점 맞춰야"

한편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 전망은 낙관과 신중이 공존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투자가는 시장이 자연스럽게 밀에서 겨를 골라내듯, 관망하는 방식(A wait-and-see approach)을 채택하며 보다 계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는 “디지털 플랫폼은 고도성장 및 시장선점 위주의 블리츠 스케일링(Blitzscaling) 전략에서 벗어나 제품 시장 적합도(Product-Market Fit)와 지속 가능한 생산성 창출(Path to Productivity)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며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증가시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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