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33건 자료 담아 묻어둬 - 소망편지 등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개원 17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2일 병원앞 정원에 14년간 묻어뒀던 ‘타임캡슐’을 꺼내 개봉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각종 자료를 담아 묻어두었던 타임캡슐을 14년만에 개봉

이 타임캡슐은 지난 2007년 ‘개원 3주년 기념식’때 병원과 직원들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묻어둔 것이었다. 당시 219명의 직원들이 참여, 233건의 자료를 보관해두었다. 훗날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당일의 ‘외래환자수 맞추기’ 퀴즈도 곁들였다. 가장 근사치를 맞춘 직원 16명에겐 푸짐한 상품을 증정하기로 약속했다.

이 타임캡슐의 당초 개봉예정일은 2020년 ‘개원 16주년 기념일’로 계획돼 있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1년간 미뤄졌다. 퀴즈 응모자들에 대한 시상은 ‘밀봉할 당시의 약속’에 따라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개봉된 타임캡슐 안에는 당시 직원들의 10여년뒤 꿈과 비전을 담은 소망편지를 비롯해 각종 사진과 책자, 부서별 자료를 담은 CD, 병원의 홍보동영상과 역사자료를 담은 외장하드, 당일 발행된 일간지 등이 담겨있었다.

특히 직원들의 소망편지가 눈길을 끌었다. 방송기자의 리포트 형식으로 쓴 “10여년뒤엔 많은 환자들로 북적이는 글로벌 병원이 될 것”이라는 ‘족집게 예언’글이 있는가 하면, 향후 2020년 즈음을 예측해 작성한 원내 시설물 도면도 있었다. 자신의 미래상을 설계하거나, 멋진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는 바람, 퇴직 이후를 미리 준비하는 각오, 병원의 도약을 기원하는 글 등 다양한 사연들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자신이 적어둔 소망편지를 직접 열어본 박현진 약제부장은 “옛추억이 생생하고 감회가 새롭다. 당시 간절히 바랐던 희망들이, 이젠 상당부분 이뤄져 있어 행복하다”며 웃음지었다.

향후 타임캡슐과 그 안에 보관돼 있던 수장품들은 고객과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원내에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4월26일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묻어둔 또하나의 타임캡슐은 오는 2030년 개봉할 계획이다.

신명근 원장은 “무등산자락의 허허벌판에서 2004년 개원 이후, 역경과 난관을 헤쳐나가던 초창기의 열정을 다시금 되새겨봤다”면서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일류병원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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