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학회, 산업생태계 위해 정부와 함께 약국 통계화 밑작업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약국의 미래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제대로된 통계가 부재한 상황에서 약국학회가 그 밑작업에 나선다.

대한약국학회 방준석 회장<사진>은 최근 2021 대한약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약국학회의 방향과 역점사업을 소개했다.

약국학회는 1975년 한국지역약국학회에서 출발해 임상약학연구회를 거쳐 2014년 ‘대한약국학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학회로 800명의 현직 약사가 활동하는 연구회이다.

선진국에서 약사협회는 있지만 아카데미 형태를 가진 학회는 없는데, 약국 중심 학술연구를 목표로 해나가기 위한 모임으로 6년째 국문학술지를 제작하고 있다.

방준석 회장은 “일반경영과 마찬가지로 약료서비스에서도 환경을 변하면 3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시장환경이 바뀌면 전략과 비즈니스모델, 조직모델을 바꿔야 한다”면서 “그런데 약료경영의 최전선인 약국은 20여 년간 양약사 소매업으로 한정돼 있고, 비즈니스모델은 70년동안 그대로이며, 조직문화도 변화가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약사들이 공부를 해야 하는데, 약학회 연구는 계속해서 고도화돼 따라가기가 어려워져 임상약학의 학문적 토대가 매우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들은 학술적 기반이 없는 상태로 스터디와 학습 위주로 개별로 공부해 나가고 있으나 현장에서 스스로 팩트를 찾아 제시하지 않고 다른 지식의 요약을 수용하는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방 회장은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 돌며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있었다”며 “약국학회는 이에 약업경영과 임상약료 두 가지 길로 학회 운영 방안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약국학회가 시작한 작업은 ‘통계화’이다.

2017년 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산업카테고리가 1196개인데, 약국이 분류된 산업계 분류는 없는 상황이다. 약국은 양약소매업이고, 약사는 양약소매업자인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는 것.

이에 따라 약국학회는 약국을 산업으로 재정리하는 내용을 추진으로, 국가통계위원회와 논의해 약국전수조사 작업을 위한 제반작업을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방 회장은 “진흥원에 물어보니 약국은 산업 요건을 갖추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의료산업 제약산업, 의료기기산업되는데 약국산업은 안 된다는 것으로, 약대 졸업 85% 이상이 결국 약국으로 활동하는데 비즈니스 모델이 70년 간 정체돼 소매업자의 모임이 됐다”라며 “교과서를 편찬해 학문적으로 재정의하고 산업생태계를 위한 통계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약학의 미래모델 연구하는 학자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약학회가 학회 다운일을 하려면 약국 경영 모델링도 좋으나, 산업으로, 미래지향적인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부터 마련하려 한다”라며 “전문약 처방전 5억건에 달하는데 처리된 데이터가 휘발되고 있다. 약사는 고유 DB가 없다.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하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약사 조직문화가 변화는 근본적으로 산업의 틀을 만드는 형태로 가야한다”라며 “약국도 약학회 와서 데이터 기반한 발표를 하고 연구하도록 성과를 공유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토대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준석 회장은 “약대가 통합 6년제가 됐지만, 약국이라는 실체가 무너지면 약학교육도 연구도 퇴색되는 위기가 발생한다”라며 “약국이 지속가능한 경제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델링이 필요하다. ‘약국이 미래’가 되기 위한 체질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약국학회는 약학회 학술대회에서 오늘(23일) 지역약국분과학회로 참여해 ‘포스트 팬데믹 시대, 변화하는 약업경영 환경과 미래는?’을 주제로 세션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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