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정부서 누리집 혹은 1339 활용해 환자 직접 예약시스템 구축 필요
예약 전화 폭주시 접종 현장 마비 우려…어차피 누리집 재예약으로 행정력 소모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 19일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내과 의사들이 내부적으로 예약시스템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예방접종을 위탁한 병의원에 문의 전화가 폭주해 행정력이 소모됨에 따라 진료현장에 마비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특성상 한 공간에 여러 환자가 대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전예약을 통해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향후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게 되면 개원가 전역에서도 접종을 위탁·운영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

박 회장은 “기존에도 검사 예약이나 결과에 따른 전화가 잦은데 백신 접종예약도 진행된다면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며 “어차피 원내 인력이 동원돼 다시 누리집에 재차 예약을 해야함으로 불필요한 행정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이 확대되기 전 '백신 예약 사전 시스템'을 국가에서 운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직접 누리집이나 1339에서 전화해 접종을 예약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시스템을 마련해주면 된다는 의미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도와주기 위한 ‘누리집’ 사이트는 물론 ‘감염병 신고 및 질병 정보 제공’을 위한 1339콜센터를 운영 중이다.

박 회장은 “많은 국민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해선 결국 개원가까지 접종이 확대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정부가 누리집이나 1339를 활용하는 등 의료기관의 행정적 과부하를 줄이는 방안을 사전에 확립하고, 접종기관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질환으로 내원했다가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경우 편의를 봐줄 수 있지만 예약 문의로 전화가 불이 난다면 의료기관은 마비가 되고 다툼도 일어날 수 있기에 정부가 신중한 정책을 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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