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정부혁신 100대 사례집…응급‧취약 분야 의료지원 및 약물안전‧산업발전 지원 등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응급상황이나 의료취약지에서의 원격의료 지원과 약물안전, 개방형실험실 등이 정부 혁신사례로 소개됐다.

행안부 선정 정부혁신 사례들(왼쪽상단부터 119 영상진료, 개방형 실험실, 양방향 워크스루부스, 바다위 구급차)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20 정부혁신 100대 사례집-정부혁신으로 국민의 삶이 나아지고 있습니다-’에서는 이 같은 내용들이 포함됐다.

행안부는 지난해 각종 경진대회에 출품됐거나, 주민 생활을 혁신한 사례를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이번 사례집에 담았다.

그중 보건의료 분야 사례를 보면, ‘119 현장 영상의료진료시스템(소방청 119 구급과)’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입돼 응급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과 중앙 및 시도 상황실에 배치된 구급지도 의사 간 PC·모바일 통신을 활용해 실시간 영상 의료지도를 구현했다.

구급대원과 구급지도 의사의 연결이 늦어지거나 지도의사가 자리에 없을 때는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소방청 응급의학전문의와 재연결되며, 이전에는 신고자와 상황실만 연결할 수 있었으나 개선 후에는 간호사·응급구조사 등 구급상황 요원과 응급의학 전문의까지 다자간에 영상으로 응급처치 지도와 상담이 가능해진다.

119현장 영상의료지도 시스템은 시범 운영을 거쳐 2021년 7월부터 전국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발생 시 보다 정확하고 빠른 처치가 가능해지고 지역 간 의료지도 품질 편차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국토교통부 해외건설지원과)’는 재외국민이 온라인에 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이 전화·화상을 통해 해당 재외국민에게 의료상담이나 진료 등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조치로 이라크에 있는 우리나라 근로자 365명이 안전하게 귀국하게 됐고, 귀국 근로자 중 10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선제적인 시설격리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전파를 완벽히 차단했다.

‘바다 위 구급차(인천시 웅진군 경제교통과)’는 의료취약지역인 서해5도 지역의 의료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해 여객선(하모니플라워호)에 설치한 응급환자 지정석이다.

응급환자 지정석은 이동식 환자이동침상, 감시장치, 산소발생기 등 응급의료장비를 갖췄고 환자 발생 시 담당 의사 또는 간호사가 함께 탑승해 이송 중 응급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데, 지난해 26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성과를 거뒀다.

‘양방향 워크스루부스(Walk Through Booth)(부산시 남구 보건소)’는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하도록 한 양방향 검사 부스로, 개선을 거쳐 지난해 3월 30일부터 이동형 선별진료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진은 일회용 장갑만 교체하면 되므로 효율적인 검사가 가능했고, 기존 음압 텐트와 비교하여 제작비용이 1/3 정도로 경제적이었으며, 검사 시간까지 단축되어 짧은 시간에 다수의 검체 채취가 가능했다. 그 결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어 전국에 46대를 보급하고, 일본·러시아· 태국 등에도 327대를 수출할 수 있었다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개방형 실험실(보건복지부 산업정책과)’은 바이오 스타트업에게 병원 내 입주공간을 지원하고, 임상 및 인허가 자문 등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과 기업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개방형 혁신플랫폼이다.

개방형 실험실은 5개 대학병원(고대구로병원, 동국대 일산병원, 아주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전남대병원)에 구축되어 있으며, 총 69개 기업이 입주하여 지원을 받고 있다. 2020년 개방형 실험실을 통해 신규고용 196명, 투자유치 529억원, 정부 과제 101건(총 354억원)을 수주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나타냈으며, 창업기업들이 개방형 실험실의 장비를 활용하고, 시험분석 지원을 받은 사례는 총 5486건에 달했다.

‘약물안전카드(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는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거나 약을 조제할 때 유사한 부작용의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개별 환자의 약물 부작용이 의심되는 의약품을 기록한 카드로, 지역 거점 대학병원 등 지역의약품안전센터마다 다르게 적용하던 양식을 표준화한 것으로 전국 의료기관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돼 적용이 기대된다.

‘e약은요(식품의약품안전처 차세대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구축 TF)’는 올바른 의약품 정보 확산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국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의약품 정보를 개방한 서비스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반 의약품 4200여 품목의 개요정보를 개발했고, 대표적인 의약품 10개를 선정해 시청각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수어·음성 동영상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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