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안내…의심사례서 D-dimer 상승‧혈액도말‧피브리노겐 감소 시 추정
추정‧확정 진단 시 헤파린‧혈소판 금기 및 1차 항응고제 사용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최근 코로나19 백신 혈전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진단‧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가이드라인은 접종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이 ‘백신 유도 혈전호발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VIPIT)’을 의심하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정-확정 진단을 거쳐 치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의료인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발생한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 관련 안내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유럽연합 약물안전시스템에 신고된 혈전 86건(3월 22일 기준)을 분석한 결과,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혈전이 특징적이었고 주로 뇌혈관, 복부 및 동맥에서 발생해 출혈을 동반했다.

이는 병태생리가 헤파린을 유도 혈소판 감소증(HIT)과 유사하나 헤파린 노출과 무관하게 발생하는데, EMA는 백신 접종으로 유발된 항체가 혈소판을 활성화 시키고 혈소판 수를 감소시켜 혈전을 유발하는 해당 질환을 ‘백신 유도 혈전호발성 면역 혈소판 감소증(Vaccine Induced Prothrombotic Immune Thrombocytopenia, VIPIT)’으로 명명했다.

VIPIT 발생률은 12만 5000명 중 1명(0.0008%)에서 100만명 중 1명(0.0001%)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VIPIT 환자에서 혈전은 뇌정맥동, 북부내장정맥 또는 동맥에서 나타나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4~28일 기간 사이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 국소 신경학적 증상‧발작‧흐릿한 시야‧복시 △호흡곤란 또는 흉통 △복통 △사지 부종‧발적‧창백 또는 차가움 등이 나타날 경우 의심이 필요하다.

이때 전혈구계산검사(CBC)에서 혈소판 수가 150 x 109/L 미만인 경우 추정진단을 위해 추가검사를 시행해 의심사례를 확인한다.

의심사례에서는 D-dimer 상승과 정상 소견의 혈액도말(혈소판 감소는 제외), 피브리노겐 감소가 모두 나타난 경우 확정 진단을 위해 추가검사를 시행한다(VIPIT 추정사례).

추정사례에서 헤파린 유발 혈소판 감소증(heparin-induced thrombocytopenia, HIT) 검사결과 양성 소견을 보이는 경우 확정사례로 판단한다.

HIV 검사는 2단계로 수행되는데, 혈소판 인자 4(Platelet Factor 4, PF 4)와 헤파린의 복합체에 대한 항체 식별과, 식별된 항체의 혈소판 활성 능력을 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VIPIT 추정 및 확인 진단된 환자에게는 HIT와 유사하게 치료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 때 VIPIT가 배제될 때까지 헤파린 사용과 혈소판 수혈을 모두 금기해야 한다.

HIT에서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VIPIT에서 역시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항응고제에는 직접 트롬빈 억제제와 항 Xa 억제제가 있다.

혈액분야 전문의(hematologist)의 조언을 기다리는 동안 합병증 없는 심부정맥 혈전증(DVT)에서 사용하는 용량과 동일 용량의 직접 경구용 항 Xa 억제제(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 등)를 사용할 수 있다.

심각한 신장 장애(renal impairment)가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혈액학 전문의에게 자문 후 HIT에서 사용하기 안전한 비경구 항응고제를 사용해야 한다.

VIPIT가 확인되고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뇌정맥혈전증, 복강 정맥 혈전 등)이 있는 경우, 정맥 내 면역 글로불린(IVIG)으로 혈전생성반응(prothrombotic response)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혈액분야 전문의의 지도 하에 고용량 IVIG(2일 동안 매일 1g/체중1kg당) 투여가 적절하다.

의료기관에서는 코로나 예방접종 후 VIPIT를 의심할 증상이 있고, 혈소판 감소증 및 혈전증이 발생한 환자를 진단‧검안한 의료인(의사‧치과의사‧한의사)은 소속의료기관장을 통해 보건소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만약 소속의료기관이 없으면 이상 반응자 소재지 관할 보건소장에게 직접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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