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태계 경쟁력 향상 길잡이…'소통 강화·목소리 전달 위해 노력할 것'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협회가 국가산업 발전을 위해 산업군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통한 발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정석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30여 년간 약무행정의 중심에 서있었으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등을 거치며 정책의 안팎을 두루 섭렵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분야인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과 줄기세포치료제 허가 등 굵직한 바이오의약품 분야 이슈를 풀어낸 바이오의약품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이정석 회장이 강조한 생태계 경쟁력 향상은 이미 이 회장이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강조되던 부분이다. 당시 식약처는 업계와 ‘산업 발전’이라는 한 방향을 바라보고 전력투구를 하던 시점이었다. 지난 2011년도에 제정된 바이오시밀러 허가 가이드라인은 당시 미국보다 먼저 나온 규정이었다. 식약처와 업계가 함께 모여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러한 장을 열었던 것이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과 정부의 협의체인 ‘다이나믹바이오(Dynamic BIO)’였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정석 회장은 식약처가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관점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2000년대 초에 의약품 벤처 붐이 일었을 때 식약처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과를 만들며 허가 대응을 준비했습니다. 이로 인해 2010년 초반에 줄기세포치료제 허가가 나올 수 있었으며 해외 규제기관들이 식약처를 달리 보기 시작했습니다.”

즉, 당시 식약처와 업계는 적극적인 소통과 문제 해결 의지를 무기로 바이오산업군의 생태계를 발전시켰지만, 현재 바이오산업군은 최소한 ‘인허가 분야’에서만큼은 소통채널이 원활치 않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러한 문제 의식 속에서 이 회장은 다시 한 번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과거 한정된 바이오의약품 기업으로만 구성돼있던 상황에서 점차 바이오분야 소부장 장비업체와 다국적기업 등 다양한 외연을 가진 기업들의 합류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기본 미션인데 결국 산업전체 생태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 결과 다국적기업이 많이 회원사로 가입했고 초기 원료 분야 소부장 업체와 장비 업체, 진단기기 업체 가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협회는 바이오헬스산업이라는 큰 테두리안에서 외형을 넓히면서 같이 상황을 공유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누구든지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경쟁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10주년을 맞은 협회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 산업간의 경계를 점차 지워나가는 이정석 회장은 “삼성과 셀트리온의 사례에서 보듯 부분적으로는 경쟁하고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을 향한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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