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무리 앞둔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차기 의장 후보들 향해 조언
개혁 TF 운영통해 대의원회 개혁 밑그림 그려..회원들에게는 정책 참여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의원회는 회원 권익 보호를 목표로 집행부와 협력도하고 때론 조언도하면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기 의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 같은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고, 대의원회 운영위원들과 상시 소통하고 의견을 잘 수렴하고 집합해 대의원회에서 논의를 하게 끔 조성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73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최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의원회 의장 후보들을 향해 이 같이 조언했다.

이철호 의장은 "의장이 개인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본다"면서 "중요 안건이 있거나 의료 현안있으면 이에 대한 대의원들 의견을 집합해서 토의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의장이 어떤 안건에 선입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피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철호 의장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의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나는 일로는 지난해 8월 총파업 당시 여의도 광장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 열변을 하며 동참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는 총파업 이후 마무리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점과 의료계 내부 분열양상을 보이며 투쟁동력이 약화된 것을 꼽았다.

이어 의협 발전을 위한 대의원회의 역할과 대의원회 및 운영위원회 등의 개선점에 대해서는 의협 집행부가 최선의 회무를 할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도 때론 감시, 조언할 수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운영규정이 신설된 운영위원회와 대의원회가 서로 소통하면서 정책현안에 대해 수비적인 대응을 넘어, 선제적 제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의장은 “정부나 시민단체 관련 안건만 수비적으로 하다 지나간 것 같다”면서 “의협은 의료계 최고 종주단체고 의료정책에 대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하는 만큼, 그에 맞는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대의원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대의원회 개혁 TF서 개혁 밑그림..향후 2기 TF에서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

이철호 의장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대의원회 개혁 TF를 통해 회원 민의를 더욱 충실히 담기 위한 대의원회 개혁의 밑그림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TF에서 나온 내용을 정관개정안으로 법정분과위원회에서 논의,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오는 73차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결할 것이라며, 일부 미뤄지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이 의장은 밝혔다.

이 의장은 “짧은 기간 내 7번의 회의 끝에 대의원수와 대의원회 구성에 관한 문제를 다룬 민감한 안을 만들었다. 대의원수를 늘리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공감했으나 (고정·비례 대의원 등 대의원 구성에 관한) 세부 각론에서 의견이 다양해 이번에 최종 안건으로 올리지는 못했다”면서 “여자의사회가 의협산하로 들어오는 안건 문제도 있고 해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토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직역·지역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오는 안을 만들지 않도록 차기 대의원회에서 구성될 2기 TF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친다면, 내년 총회쯤에는 보다 구체적이고 발전된 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연속성을 위해 그간 TF 회의자료 등을 차기 TF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젊은의사들에 대한 참여를 늘리도록 배려하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철호 의장은 코로나19 재확산속에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개최되는 제73차 정기대의원 총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는 여자의사회가 의협 산하단체로 가입하는 정관개정안을 비롯해 면결사유확대법, 비급여 신고 의무화, 한방대책, 공공의료 반대, 의대정원 확대 문제, 국민 선택분업 안 등 각종 의료현안에 대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총회가 열리는 더케이호텔과 서초구의사회와 협력하에 총회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직원들도 코로나검사를 2번씩 받았으며, 백신 접종을 미리 하지 않은 회원들에 대해서는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서유서를 낼 시 총회 불참에서 면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초구의사회 구현남회장과 서초구청 및 보건소와 긴말한 협의하에 총회 개최에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장은 새로 출범한 집행부를 향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 의장은 “회원들이 회장을 뽑고 방관해서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 의협 회무를 적극 참여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해야지, 회장혼자 알아서하라는 방관자적 태도는 향후 3년간 회원들이 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은 자발적 회비 납부의 중요성을 회원들에게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의협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되어야한다”면서 “회원 10만명 이상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운동을 통해 이를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