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시스틴뇨증 치료제 '베타인' 신경세포 구조 정상 회복

日 연구팀, 임상연구 착수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일본인의 1%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신분열증 증상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발견됐다.

일본 도쿄대와 이화학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이 물질을 포함하는 약물이 이미 유전성 질환인 호모시스틴뇨증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신분열증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조사하는 임상연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셀 리포츠'에 13일 게재됐다.

후보물질은 식물과 해산물에 다량 포함돼 있는 화합물인 '베타인'. 과거 연구로부터 환자의 베타인 혈중농도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분열증과의 관련성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연구팀은 무리와의 접촉을 멀리하는 등 정신분열증 특유의 증상을 가진 쥐를 만들고 신경세포의 특징을 자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CRMP2'를 운반하는 'KIF3'의 작용이 저하되고 신경세포 구조가 변화돼 있었다. 또 CRMP2는 베타인과 쉽게 반응했다.

따라서 정신분열증 쥐에 베타인을 투여하자 보통 쥐와 마찬가지로 무리와 접촉하게 되고 신경세포 구조도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또 죽은 정신분열증환자의 뇌를 조사하자, 건강한 사람에 비해 KIF3의 작용도 저하돼 있었다.

연구팀은 "발병의 원인과 치료는 이 외에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한 발병과정이 밝혀진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베타인은 유력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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