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50세 미만 여성 가운데 희귀 혈전 보고돼 ‘주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J&J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 후 희귀 혈전 사건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접종이 중단됐다.

FDA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680만명이 J&J 백신을 접종받은 가운데 50세 미만 여성 6명에서 보고된 희귀 혈전 사건으로 인해 적어도 며칠은 접종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극히 드물지만 매우 중대한 사건이므로 주의적 조치로서 의료진에게 혈전 진단 및 치료에 관해 알리기 위함이며 곧 관련 자문위원회도 소집될 예정이다.

희귀 혈전을 겪은 여성은 모두 18~48세로 접종 뒤 6~13일 사이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뇌정맥동혈전증(CVST)을 겪었으며 그 중 한 사람은 사망했고 다른 한 사람은 중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FDA는 접종자에 대해 3주 뒤 까지는 중증 두통, 복통, 다리에 통증 또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관찰해야 된다고 권고했다.

특히 두통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의 흔한 부작용으로 보통 접종 1~2일째에 일어나는데 비해 혈전 관련 두통은 접종 1~2주 뒤에 발생하며 매우 심한 특징이 있다.

아울러 FDA는 이런 비정상적인 혈전에 헤파린을 이용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다른 항응고제를 쓰도록 권고했다.

더불어 FDA는 이에 대해 분명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보인 현상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런 종류의 혈전은 모더나 및 화이자의 mRNA 백신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밸류에이트는 아스트라와 J&J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한 가운데 그 바이러스 입자가 분해되면서 스스로의 DNA를 방출하며 혈소판 인자 4와 결합해 항체를 만들어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을 소개했다.

반면, 존스 홉킨스의 감염질환 전문가는 이에 대해 로이터를 통해 경구 피임약으로 인한 혈전 부작용 발생 비율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번 FDA의 결정에 따라 J&J는 유럽에서 백신 출시를 미루기로 정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 J&J 백신 접종을 중지했다.

한편, 아스트라의 백신과 관련된 희귀 혈전으로 인해 아일랜드도 접종 제한 국가에 가세했다. 아일랜드는 아스트라의 백신이 접종 분량의 약 1/5을 차지하는 가운데 60세 이상에만 접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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