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장애 위험도 예측-자연어처리 분석 등 핵심기술·솔루션 보유
‘디큐브레인’ 일상생활서 인지기능 위험 예측 통해 치매 조기 발견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SW 개발 현장경험 갖춘 전문가들 모여

주식회사 바이칼에이아이(Baikal AI Inc.)는 지난 2019년 6월 11일 창업한 소프트웨어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이다. 한국어에 대한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언어처리 전문 인공지능 기술을 토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회사 창업자인 윤기현 바이칼에이아이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시작, 30여년 가깝게 개발자, 연구소장을 거치면서 IT 분야의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공동창업자들과 현재 구성원 또한 ‘마인즈랩’ ‘한글과컴퓨터’ ‘아프리카T V’ ‘MDS테크놀로지’ ‘나모인터랙티브’ 등 국 내 대표적인 SW 개발회사에서 수십 년의 개발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모였다.

윤 대표는 지난 2018년 직접 개발에 참여했던 하나은행 인공지능 서비스 ‘HAI’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에 윤 대표의 목 소리를 잘 알아들었던 ‘HAI’는 그러나 윤 대표가 술을 마시고 말을 걸었을 경우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다.

윤기현 바이칼에이아이 대표

윤 대표는 이 점을 착안, 뇌의 변화가 목소리 또는 언어에 영향을 주는 분야인 인지저하증(치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윤 대표는 실제 의료계에서는 음성을 통한 치매선별의 효용성에 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딥러닝을 통해 인지장애자들을 찾아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국내외 관련 논문들을 살폈다.

그 결과 최근 5년 동안 AI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통해 의학계에서도 정상군과 환자군의 자연발화 분석 및 시계열 연구 등으로 그 가능성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바이칼AI, 3가지 핵심 기술·솔루션 보유

이러한 근거에서 출발해 개발에 매진한 바이칼에이아이는 현재 3가지 핵심 기술 및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두뇌 활동의 문제점을 발견하려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인 ‘deeq BRAIN(디큐브레인)’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엽 장애 등에 이르기 전에 나타나는 인지장애 위험도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인지장애 환자는 정상인과 달리 말이 이상해진다. 즉, 말소리를 만들어내는 조음(articulation)과 기억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창성(fluency), 말의 맥락을 구성하는 의미(semantic language)에 변화가 나타난다.

디큐브레인은 이러한 인지장애의 변화를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지장애 위험도를 예측하는 솔루션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대학병원 신경과와 함께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칼에이아이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자연어처리 형태소분석 엔진 기술 ‘deeq NLP’도 보유 중이다. 인터넷에서 현존하는 가장 많은 데이터인 ‘문자’ 중 한국어로 작성된 문자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핵심기술이기도 하다. 현재 v.1.4.2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제품은 ‘deeq WB(workbench, 디큐 워크벤치)’로 데이터의 생성, 검수, 관리, 배포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특히 음성 및 자연어 데이터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디큐브레인’은 회사 측의 주력 플랫폼으로 정신건강, 인지기능의 위험도를 예측·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 시범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며, AI스피커를 보급하고 있는 통신사 및 포털업체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누적 약 900만대의 AI스피커가 보급돼있으며, 노년층의 사용률이 높다. ‘디큐브레인’은 AI스피커와 연동돼 일상에서도 인지장애의 변화를 감지, 이상이 발견될 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전문의료기관과의 제휴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AI 개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바이칼에이아이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국가가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는 사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 대표는 “어떤 종류의 데이터는 1회 구축 사업 방식으로는 불가능하고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하며, 정부에서 더 넓은 코호트를 전국 곳곳에 구축하고 병원과 독립적이면서도 수많은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더 폭넓게 계획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래 산업을 위한 의료용 데이터는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고 본다”면서 “의료보건산업분야는 더 깊고 넓게 들여다봐야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기현 대표는 예비창업인들에게 “창업에 있어 제일 중요한 덕목은 실행력이며, 두 번째는 직접 겪는 경험”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30년 동안 중소기업을 다니면서 남들이 해결하지 못한 급박한 문제를 대신 해결해 가는 ‘응급코딩'도 해가면서 쌓았던 경험들이 지금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면서 “여기에 실행력이 더해진다면 창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도 좋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표는 “의료분야 창업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가도 버텨낼 수 있다는 인내심과 전략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비전이 꼭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바이칼에이아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굴한 기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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